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1-07-01 00:00
수정 1991-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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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지방의 기초의원들이 개원하자마자 해외 지자제 시찰 명분으로 집단외유가 시작된 모양이다.명분이 「시찰」이 됐든 「외유」가 됐든 「연수」가 됐든 실질 내용은 같은 얘기가 아닌가 싶다.선진외국의 풍물을 보고 듣고 느끼는것 모두가 그들 의원님들이 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한다는 면에서 보면 굳이 시비를 걸 일은 아닌듯 싶다.◆그러나 지역주민의 손과 발이 되고 귀와 눈이 되어 지역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겠다고 출마변을 토하며 당선되어 기껏 한다는 첫 사업이 「외유」요 「시찰」이라니,시어머니 욕하며 며느리가 배운다고 어쩌면 그렇게 국회의원의 안좋은 것을 그리도 빨리 배우는지 그저 놀랍고 한심스럽다.◆경주시의회의원 17명중 16명은 시예산으로 27일 일본여행을 떠났고 서울의 대부분의 구청에서는 의원들을 1년에 4분의1씩 나눠 해외시찰을 보내기로 하여 의원임기중 한번씩 골고루 구청 예산으로 1주일씩 시찰여행으로 모시도록 예산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풀뿌리 민주주의를 한다며 기초의원 뽑으니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에 앞서 지역주민 「세금유용」 방법부터 배우고 있으니 얼마전에 뽑은 광역의회 의원님들은 또 앞으로 무엇부터 시작 할는지 겁이 난다.◆의원외교라는 명분으로 기업의 돈까지 끌어들여 소위 해외시찰을 하고 돌아와 쇠고랑 차고 재판중인 의원들에 대한 국민의 원성이 높은 분위기속에서 행해진 선거에서 뽑힌 의원들이 자기들의 외유만은 예외요 당당한 명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니 참으로 답답하다.우리가 지금 민주주의나 지자제의 원칙·방법론을 몰라서 안되는 일이 있다면 의원님들을 우리 세금으로 1년에 열번을 선진국 시찰에 보내도 주민은 마다 않을 것이다.그저 국고·지방재정 축내는 방법들은 배우지 않고도 그리도 잘알건만….

1991-07-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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