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귀순 북한 대학생·소인 아내/서울서 9개월 만에 “재회”

작년 귀순 북한 대학생·소인 아내/서울서 9개월 만에 “재회”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1-05-28 00:00
수정 1991-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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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일씨,왈랴씨와 딸 만나… 서울서 정착키로

소련의 우크라이나공화국 하리코브공업대학 수학역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지난해 8월 자유를 찾아 귀순한 북한 유학생 김지일씨(27)가 27일 꿈에도 그리던 약혼녀 보슈코 왈렌치나 아나톨리예브나씨(26·애칭 왈랴·하리코브고등중학교 교사)와 딸 연아양(2·소련명 김 야나 지로브나)을 만났다.

이들의 만남은 한소 두 나라 정부의 배려에 의한 것으로 이날 상오 모녀가 모스크바에서 대한항공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해 이루어졌다.

김씨는 공항에서 모녀를 만나자 『왈랴』라고 약혼녀의 이름을 목메어 부른 뒤 『꿈만 같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지난 84년 김일성대학에 다니다 소련에 유학간 김씨는 1년 뒤인 지난 85년 여름방학 때 일종의 아르바이트인 「건설대」에 나갔다 같은 학교 러시아어문학과에 다니는 왈랴를 사귀게 되었다. 민간헬기 조종사인 왈랴씨의 아버지(51)와 대학출판사 교정원인 어머니(48) 또한 이들의 사랑을 이해하면서도 북한당국이 북한사람과 외국사람의 결혼을 허용하고 있지않음을 들어 이들의 교제를 반대했다.

그러나 이들은 왈랴씨가 하리코브대학을 졸업하고 교사가 된 지난 88년 11월 마침내 왈랴씨의 부모를 설득,약혼식을 올렸고 이듬해 9월에는 연아양을 낳았다.



왈랴씨의 이번 방한은 약 2주 정도로 예정돼 있으나 두 사람이 모두 한국에서 함께 살기를 원하는 데다 두 나라 정부가 모두 이에 긍정적이어서 멀지 않아 김씨와 왈랴씨의 결혼식이 한국에서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서동철 기자>
1991-05-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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