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한 5개월… 이제 다시 학문의 길로”
정치적 격랑에 휘말려 6공 들어 최단명인 취임 1백48일 만에 물러난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24일 상오 신임 총리가 발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퇴임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노 전 총리와의 일문일답 요지.
재임기간중 특히 어려웠던 일이나 감회 깊었던 일은.
『아직 시간이 좀더 지나봐야 알겠다. 다사다난했던 시기에 모자라는 능력으로 전력을 다해왔을 뿐 회고할 여유가 없다』
퇴임하게 된 정치적 상황에 대한 견해는.
『물러나는 사람은 말이 없다』
퇴임하겠다고 생각한 때는 언제였나.
『물러나는 사람은 깨끗이 물러나야지 그런 얘기 하고 싶지 않다』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국가단위를 놓고 볼 때 지금처럼 좋은 환경을 가졌던 때는 근·현대사에 없었다. 이 기회를 잘 포착해서 나라를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할 시점이다. 무슨 문제를 다루던 간에 완전히 표출된 상반된 이해와 갈등을 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공직자는 개인을 떠나 국가의 운영과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대전환을 모색하는 시기에 누가 정부를 맡고 어느 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틀과 산업사회의 질서를 연결시켜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조그만 문제가 모두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산업화에 꼭 필요한 전문화,교육제도의 개선,행정개혁 등은 우리가 상수적인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또 과거와는 달리 어느 과제도 국민과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이라는 요소가 갖고 있는 비중을 위정자나 국민이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퇴임 이후의 계획은.
『정부에 들어오기 전에 하던 일(학문)로 다시 돌아가겠다』
야권의 정치공세를 정치학도 입장에서 어떻게 보는가.
『오늘부터 정치학도인데 정치학도는 일이 다 지난 다음에 판단하는 것이다』
지난 22일 사표제출 때 후임에 대한 천거도 있었는가.
『내 의사만 표시했다』
사표를 제출케 된 배경은.
『공인은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는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 공적인 입장에서 결정했다』
언론이 퇴진문제를 계속 거론했는데 언론관은.
『요사이는 한 사물을 보는데 모든 사람이 각자의 시각을 갖고 있는 법이다. 민주주의의 요체는 언론 아닌가』<나윤도 기자>
정치적 격랑에 휘말려 6공 들어 최단명인 취임 1백48일 만에 물러난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24일 상오 신임 총리가 발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퇴임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노 전 총리와의 일문일답 요지.
재임기간중 특히 어려웠던 일이나 감회 깊었던 일은.
『아직 시간이 좀더 지나봐야 알겠다. 다사다난했던 시기에 모자라는 능력으로 전력을 다해왔을 뿐 회고할 여유가 없다』
퇴임하게 된 정치적 상황에 대한 견해는.
『물러나는 사람은 말이 없다』
퇴임하겠다고 생각한 때는 언제였나.
『물러나는 사람은 깨끗이 물러나야지 그런 얘기 하고 싶지 않다』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국가단위를 놓고 볼 때 지금처럼 좋은 환경을 가졌던 때는 근·현대사에 없었다. 이 기회를 잘 포착해서 나라를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할 시점이다. 무슨 문제를 다루던 간에 완전히 표출된 상반된 이해와 갈등을 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공직자는 개인을 떠나 국가의 운영과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대전환을 모색하는 시기에 누가 정부를 맡고 어느 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틀과 산업사회의 질서를 연결시켜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조그만 문제가 모두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산업화에 꼭 필요한 전문화,교육제도의 개선,행정개혁 등은 우리가 상수적인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또 과거와는 달리 어느 과제도 국민과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이라는 요소가 갖고 있는 비중을 위정자나 국민이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퇴임 이후의 계획은.
『정부에 들어오기 전에 하던 일(학문)로 다시 돌아가겠다』
야권의 정치공세를 정치학도 입장에서 어떻게 보는가.
『오늘부터 정치학도인데 정치학도는 일이 다 지난 다음에 판단하는 것이다』
지난 22일 사표제출 때 후임에 대한 천거도 있었는가.
『내 의사만 표시했다』
사표를 제출케 된 배경은.
『공인은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는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 공적인 입장에서 결정했다』
언론이 퇴진문제를 계속 거론했는데 언론관은.
『요사이는 한 사물을 보는데 모든 사람이 각자의 시각을 갖고 있는 법이다. 민주주의의 요체는 언론 아닌가』<나윤도 기자>
1991-05-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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