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김씨 이름」 강씨가 써줬다”

“수첩 「김씨 이름」 강씨가 써줬다”

입력 1991-05-23 00:00
수정 1991-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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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김기설씨 친구 홍양,검찰서 진술/생전의 김씨 “내가 죽게돼 있다” 얘기도/“유서작성 확실”… 강씨 곧 구인/전민련 간부 3명 추가 소환/검찰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26) 분신자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강신욱 부장검사)는 22일 이 단체 총무부장 강기훈씨(27)가 김씨 분신자살에 깊게 관여했다는 확증을 잡고 강씨 신병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씨의 친구 홍 모양(25·여상 강사)이 지난 13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수첩에 쓰인 「김기설」이란 이름과 전화번호가 『김씨가 써준 것』이라고 하다가 다시 『강씨가 모 카페에서 써주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실이 강씨가 김씨의 유서를 대필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홍양의 수첩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지난 17일 홍양의 진술내용을 재판전 증인신문을 통해 증거보존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그 동안의 수사에서 김씨의 유서와 수첩 역시 강씨에 의해 작성된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이미필적감정을 의뢰해 놓은 수첩의 감정결과가 나오는 대로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연행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죽기 직전인 지난 7일밤 홍양을 만나 『내가 죽기로 되어 있으니 몇군데 연락을 해달라』며 수첩을 건네줘 「전민련」 선전부장 원순용씨에게 전달된 뒤 다른 2명의 손을 거쳐 「전민련」에 보관됐고 홍양이 9일 수첩을 돌려달라고 하자 「전민련」측은 『수첩은 없는 거야』라며 거절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따라서 검찰은 이날 원씨 등 3명에 대해 수첩을 보관한 경위와 김씨의 자살에 가담했는지를 검찰에 나와 진술할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검찰로부터 소환을 받은 사람은 강씨를 비롯,「전민련」 인권위원장 서준식씨(40),사무차장 대행 김선택씨(35),「전국청년대표자협의회」 간사 임근재씨(27) 등 6명과 수첩 은폐혐의를 받는 원씨 등 3명을 포함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강씨가 여러 가지 글을 쓰며 김씨의 자살사건에 관계했음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강씨가 유서를 대신 써준 사실 이외의 경위설명이 아직 안 되고 있어 이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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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검찰은 이날 김씨가 지난해 모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제출했던 자필이력서도 입수,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감정을 의뢰했으며 「전민련」과 「터사랑 청년학우회」가 공개했던 김씨의 메모 및 방명록을 검찰에 제출해달라고 「전민련」측에 요청했다.
1991-05-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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