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로라탐험대」,북극 정복/영하 60도 혹한과 사투 60일

한국 「오로라탐험대」,북극 정복/영하 60도 혹한과 사투 60일

입력 1991-05-08 00:00
수정 1991-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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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렬·신정섭 두 대원 쾌거/세계서 16번째… 도보론 5번째

【레저루트=서울신문국제전화】 대한의 건아들이 드디어 「북극점」을 정복했다.

한국 북극점 오로라탐험대의 최종렬 대장대행(33)과 신정섭 대원(27)은 7일 하오 4시(현지시간 7일 상오 1시) 죽음을 무릅쓴 60일 동안의 사투 끝에 온통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점에 태극기를 꽂았다.

『나침반의 바늘이 뚝 멈춰섰다. 여기가 바로 지구의 꼭지점 북극점이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눈이 흐릿해져…』

두 대원은 이날 북극점에 태극기를 꽂은 뒤 캐나다 레저루트의 베이스 캠프에서 정복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고정남 단장에게 이와 같은 무전을 보내왔다.

고 단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온갖 어려움을 뚫고 우리의 자랑스런 사나이들이 인간의 발길을 꺼리던 미지의 땅 북극점을 정복했다』면서 『이 모두가 적극적으로 밀어준 국민들의 성원 덕택』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모두 8명으로 정복에 나선 오로라탐험대는 지난 3월1일과 2일 1·2진으로 나누어 출국,북위 74도48분,서경 94도59분에 있는 북극권 최북단 마을 레저루트에 베이스캠프를 차렸었다.

허영호 대장(38)과 최종렬·최종인 대원(26) 등 3명의 공격조는 같은 달 8일 캐나다 워드헌트섬을 출발,북극점 공격의 대장정에 올랐으나 허 대장이 북극점을 92.4㎞ 남겨둔 북위 89도9분 지점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돌아오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오로라탐험대는 이에 굴하지 않고 개수면·유빙·빙산 등 대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장해요인과 싸워가며 세계북극탐험사상 가장 빠른 1일 평균 20㎞의 속력으로 1천2백㎞에 이르는 「죽음의 탐험길」을 60일 동안 도보로 행진해 쾌거를 거뒀다.

이번 탐험대의 북극점 정복은 사상 통틀어 16번째이나 도보탐험으로는 5번째이며 우리나라는 9번째 북극 정복국가가 됐다.

이들 탐험대는 오는 11일쯤 레저루트를 철수해 16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1991-05-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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