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선출 관심없는 의원/김재순 사회부기자(현장)

의장선출 관심없는 의원/김재순 사회부기자(현장)

김재순 기자 기자
입력 1991-04-17 00:00
수정 1991-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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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든 말든 내맘”… 「민주」 내세워

『투표 안 하고 왜 밖에 나와 계세요』

『내 차례도 아닌데 밖에 나와 있으면 어때』

16일 상오 10시50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764 노원구의사당 의원휴게실. 의원 3∼4명이 모여 앉아 담배를 피우며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더없이 한가한 듯했다.

그들에겐 같은 시간 의사당 본회의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부의장 선출 투표가 별 대수롭지 않은 일 같았다.

노원구의회는 이에 앞서 15일 개원과 함께 의장 및 부의장선거에 들어갔으나 후보자를 둘러싸고 의원들의 의견이 대립,재적의원 35명 가운데 11명이 퇴장한 가운데 간신히 의장만을 뽑는 데 그쳤었다.

의장선출에 이은 부의장선거 때는 이미 퇴장한 의원들 말고도 10여 명이 더 자리를 비워 재석의원이 15∼16명에 그쳤기 때문에 끝내 투표에 들어가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다음날로 미룬 것이다.

뚜렷하게 후보자를 추천하지도 않고 그대로 퇴장해버린 의원들이나 자기들끼리 의논한다며 이리저리 자리를 뜨는 의원들 모두 지역살림꾼이라는 본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둘째날 속개된 회의에서는 전날의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반성하려는 듯 재적의원 모두가 출석,투표에 들어갔다.

상오 10시20분쯤 1차투표 결과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다시 2차투표를 했으나 역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결국 10시50분쯤 마지막 결선투표에 들어갈 때쯤 되니 다시 어수선한 풍경이 재연됐다.

결선투표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도 회의장 옆 의원휴게실에는 의원 2∼3명이 모여들어 서로 농담이나 주고받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차례가 되면 들어가 투표를 하면 되지 꼭 제자리에 앉아 있어야 되느냐는 말로 스스로 여유있음을 과시하는 듯했다.

『민주주의 아닙니까. 어찌 됐건,투표를 하든 말든 내가 알아서 하면 되지 않습니까』

그들은 계속 휴게실에 앉아 있다가 의장이 자신들의 이름을 부르자 그제서야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구의원들이 아직 서툰 점이 많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지역살림에 애쓰기보다는 마치 무슨 벼슬이나 딴 듯 행세나 하는 일부 의원들을 보면 난감하기조차 합니다. 의원들의 수준이 결코 높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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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에 근무하는 한 직원의 말이었다.
1991-04-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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