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공포에 휩싸인 「화성」/김동준 제2사회부기자(현장)

다시 공포에 휩싸인 「화성」/김동준 제2사회부기자(현장)

김동준 기자 기자
입력 1991-04-07 00:00
수정 199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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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는가 했더니 이번엔 할머니까지…”

부녀자만을 골라 폭행한 뒤 살해하는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화성은 다시 공포의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86년 9월19일 이완임 노파(71)가 화성군 태안읍 안녕리의 목초지에서 폭행·살해된 뒤 5년 동안 9차례에 걸쳐 일어난 화성미스터리가 지난 4일 귀가길의 권순상 할머니(69)가 폭행·살해된 채 발견됨으로써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권 노파는 지난 3일 밤늦게 수원에 사는 큰딸 집에 다니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에서 1백50여 m 떨어진 화성군 동탄면 반송리의 아카시아와 소나무가 우거진 야산에서 변을 당했다.

이에 따라 「화성부녀자 연쇄폭행살해사건」으로 이름 붙여진 사건은 화성군 태안읍내에서 7건,팔탄면 1건,정남면 1건이며 이번 사건으로 피해지역이 동탄면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사실 화성사건은 지난 88년 9월 박 모양(14)이 자기방에서 폭행살해된 뒤 10개월 만에 윤 모씨(25)가 범인으로 경찰에 검거돼 한 동안 잊혀지던 중 2년2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여중생 김 모양(13)이 하교길에 또다시 폭행·살해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김양 사건은 범인으로 지목된 윤 모군(19)의 진범여부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으며 이후 당국은 사건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왔었다.

경찰은 국내유일하게 태안읍 1개읍내에 태안·태봉·안녕지서 등 3개 지서를 운영하고 방범순찰대 3개 중대 4백여 명의 병력을 배치,야간순찰을 강화해 왔으며 안응모 내무부 장관은 연초 경기도청 연두순시 때 『더 이상 화성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도민에게 약속했을 뿐 아니라 지난 기초의회에 나선 이 지역 모 후보는 화성사건 재발방지를 공약으로까지 내세워 당선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범인은 독립된 자연부락이 많고 군데군데 산재해있는 솔밭 등지를 이용,범행을 서슴지 않고 자행해 수사경찰을 우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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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4-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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