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땐 직장폐쇄 검토/경제장관 간담

정부는 올 들어 기업들의 임금협상 타결이 부진한 실적을 보임에 따라 정부투자기관과 출연기관부터 조기에 매듭지어 민간기업의 안정적인 임금타결을 유도하기로 했다.

4일 하오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장관간담회는 4∼5월이 임금협상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점을 감안,민간기업들의 조기 임금협상 타결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투자기관과 출연기관부터 타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달중에 임금협상을 끝내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는 투자기관 및 출연기관의 임금협상을 빨리 매듭짓도록 하기 위해 정부가 제시한 5∼7%의 인상률 범위 안에서 이달말까지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는 투자기관에 대해서는 경영책임을 묻는 한편 상여금을 적게 주기로 했다. 또 협상결렬로 연구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출연기관에 대해선 예산배정을 중단하고 파업할 때는 직장폐쇄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현재 24개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수자원공사 등 10개 기관이 임금협상을 끝냈을 뿐 15개 기관은 아직까지 타결짓지 못하고 있다. 또 40개 출연기관 중 25개 기관이 임금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임금협상을 선도하는 종업원 1백인 이상 전국 6천5백90개 기업 가운데 5.9%인 3백89개사만이 임금협상을 끝내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타결을 마친 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은 평균 9.2%로 지난해의 7.9%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조업체는 지난해의 10.9%보다 1%포인트 높은 11.9%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