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세계의 사회면)

중동(세계의 사회면)

이창순 기자 기자
입력 1991-02-11 00:00
수정 1991-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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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지상결전」의 변수로/걸프전 당사국들,「내편 만들기」 안간힘/후세인/자치허용/터기/「쿠르드어 사용 인정」 비쳐/미/게릴라 요원화 모색

나라없는 쿠르드족이 걸프전쟁 종식후 걸프지역에서 활발하게 전개될 외교전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쿠르드족은 현재 터키와 이라크·이란·시리아 등지에 약 2천5백만명이 흩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은 그 어디에서나 버림을 받고 배척을 당하고 탄압속에 쫓기며 살아왔으며 심지어 화학무기에 의해 대량 학살당하기도 했다.

지난 88년 이란­이라크전 때 쿠르드족들은 화학무기의 공격을 받아 이란과의 국경근처인 이라크의 할라브야 마을에서 약 5천명이 목숨을 잃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러 나라들이,심지어는 미국조차도 쿠르드족의 환심을 사려 애쓰고 있다.

여러 외교소식통들은 미국주도의 다국적군과 이라크간에 지상전이 시작되면 미국이 이라크 안에 제2전선을 형성할 것 같다고 시사했다.

한편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그의 정부를 지지하는 쿠르드의용군을 재조직하고 쿠르드족에게 자치권을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70년에 쿠르드족에게 자치를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한번도 이행되지 않았다.

또한 터키는 지금까지 약 70년동안 금지해온 쿠르드어의 사용을 허용할 용의를 밝혔다.

시리아의 소식통들은 쿠르드족에 대한 시리아 정부의 태도가 최근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 소식통들은 15만명 이상의 쿠르드족이 아직도 시리아 국적을 얻지 못하고 모든 법률적 권리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채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에는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약 1천3백50만명의 쿠르드족이 살고 있다. 쿠르드족은 또 이라크에 약 4백만명,이란에 7백만명,시리아에 1백만명이 살고 있으며 소련에 약 30만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다른 지역,특히 유럽에 수십만명이 흩어져 살고 있다.

이란의 쿠르드족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치권을 얻기 위해 투쟁하고 있으며 터키의 쿠르드족은 계속 독립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소련군의 도움으로 지난 46년과 47년 사이 이란 북부 마하바드에 쿠르드공화국이 선포되었을 때처럼 쿠르드족 국가가 탄생할 가능성을 얘기하는 사람은 현재 없다.

쿠르드족은 전통적으로 어느 나라의 지지를 받다가도 동맹관계의 변화과정에서 희생당하곤 했었다.

그들은 이 지역에서 각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이용당하기를 원치않고 있으며 자신들의 역사적·문화적·경제적 권리를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카이로=이창순특파원>
1991-02-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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