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내우외환 속 「제2변신」 모색/창당1돌… 오늘의 위상과 과제

민자 내우외환 속 「제2변신」 모색/창당1돌… 오늘의 위상과 과제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1-02-09 00:00
수정 1991-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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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체제 확립” 긍정적 평가/계파간 이해조정이 큰 숙제

9일로 창당 1주년을 맞는 민자당 지자제선거 6월 연기 등 정치일정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하면서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 헌정사상 초유의 여야 대합당을 이룩했던 당시 민정당 총재인 노태우대통령,민주당의 김영삼,공화당의 김종필총재는 3당통합을 「구국적 결단」 「명예혁명」이라고 표현했었다.

그러나 민자당이 지난 1년간을 돌이켜볼때 출범당시의 기대에 부응치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합당선언 직후의 높았던 국민지지율이 시일이 지날수록 점차 떨어졌다는 사실이 민자당이 출범하며 내세웠던 희망의 정치,신뢰의 정치,구시대 정치유산 청산 등을 충실히 이행치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민자당은 내적으로 상이한 정치환경속에 성장해온 3계파간의 심한 갈등과 내분에 시달려야 했다. 외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왜소해진 야당의 거센 반발과 극한 투쟁에 직면,수의 우세에 바탕을 둔 정치안정도 당초 기대만큼 이룰수 없었다.

그렇지만 민자당 탄생의 공과를 불과 1년밖에 안된 시점에서 판단키는 아직은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출범때부터 3계파간 융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심지어 짧은 시일내에 분당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같은 우려속에 숱한 내우외환을 겪으면서도 대식구들을 결집시키는 노력을 계속해 왔고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여진다.

특히 여소야대의 불안정한 4당 구조를 극복,여야 양당체제를 정립시켜온 것은 민주화측면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민자당은 이제 지난 1년간 부각되어온 부정적 측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고 여겨진다.

출범이후 당권을 둘러싼 계파간 알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김영삼대표와 박철언 의원간의 충돌,11월에는 내각제 각서 공개로 김대표의 마산행 등 분당위기까지 겪었다.

지난해 7월 임시국회에서는 방송법 변칙처리 파동이 벌어져 야당의원 전원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그야말로 1년동안은 파란의 연속이었다.

일단 당내분은 임시미봉이란 느낌은 들지만 가라앉았고 대야관계를원만히 유지하려는 노력도 보이고 있다.

지자제선거,총선,대통령선거 등 앞으로의 큼직큼직한 정치일정을 거치면서 내부적 계파갈등과 대야갈등 구조를 앞으로 어떻게 해소하느냐 여부에 민자당의 장래가 결정될 것이며 당지도부도 이같은 사실을 잘 파악하고 있는 느낌이다.

민자당이 이 시점에서 3월 실시를 약속했던 지자제선거를 2∼3개월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새로워져야겠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된다.

내외갈등 구조에 겹쳐 최근 상공위의원 뇌물외유사건,수서택지 특혜공급의혹 등이 터지면선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민자당 지도부의 생각은 지자제선거 등 중요 정치일정을 조금씩 늦추면서 정치권,특히 거대 여당에 대한 국민지지율을 높여보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이 지방의회 선거가 실시되기까지 앞으로 3∼4개월간 달성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13대 국회에서의 내각제 개헌 가능성이 없어진 상황에서 아직 대권후보 문제에 대한 명쾌한 입장 정리가 안되어 있다는 점이 민자당의 근본적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민주계는 김영삼대표의 조기 대권후보 부상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민정계는 경선에 의한 후보추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종찬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민정계 8인그룹은 지자제선거를 통해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려하고 있고 박철언의원의 월계수회도 경선에 대비한 세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제선거가 연기되면 지자제선거 직후 후보결정을 희망하는 민주계나 이에 반대하는 민정계 세대교체론자들의 대권·당권 전략에 상당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정·공화계가 합당초기에 내세웠던 내각제에 대한 집념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민자당의 장래에 큰 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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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선거에 이어 14대 총선공천권,또 대권후보선출 등을 둘러싼 계파 이해 관계조정이 향후 민자당의 최대 과제라 할 수 있다.<이목희기자>
1991-02-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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