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0-12-31 00:00
수정 1990-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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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인회가 시판 연탄의 유황함량을 조사했다. 대기오염의 주범이 되는 유황이 20개 제품 시험에서 평균 0.79%나 된다는 계수를 찾아냈다. 73년 자료와 비교해 이 수치는 0.49%나 늘어난 것이라는 지적도 했다. 연탄의 유황량 문제에 대한 느낌보다 우리의 환경문제 접근의 방법도 이제는 제 궤도를 늘어서고 있구나 하는 신선함과 안도감이 앞선다. ◆올해는 실상 환경인식의 놀라운 증폭의 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면도 사건을 정점으로 구체적 극복의 지혜보다는 우선 내주변에 오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피상적 이해가 더 컸던 인상이 남는다. 이 점에서 한국부인회가 실제적 조사를 통해 무연탄에 석회석을 섞어야 하며 유황함량 규제도 해야한다는 대안을 낸것은 그 실질효과 이전에 그 태도만으로도 발전적인 것이다. ◆그러나 세계의 연구는 이 정도에 있지 않다. 유황을 비롯한 탄소방출을 방지하는데 석탄연료의 대체에너지들이 얼마나 비용을 필요로 하느냐까지는 이미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 예컨대 태양열은 탄소방출량을 84%까지 줄일수 있고이렇게 하는 방지비용은 탄소 1t당 1백80달러이다. 마찬가지로 원자력은 86% 감소율에 5백35달러,그리고 광전지는 거의 1백%에 8백19달러가 든다. ◆이 경우 석탄은 탄소감소율을 겨우 10% 줄이는데 9백45달러나 든다. 비용 대 효율」의 문제에서 결국 대체에너지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있는 것이다. 또 한편 왜 당장 바꾸지 못하느냐는 현재 기술수준에서의 생산비용에 있다. 전력으로 따져 1㎾/시에 석탄은 지금 5.4센트이고 원자력은 12.5센트,광전지는 28.4센트이다. ◆문제를 인식하고 대안을 찾는 일은 앞뒷면과 같다. 우리는 올해 문제인식의 측면에서는 크게 나간 일이 많다. 범죄와의 전쟁도 그렇고 아파트나 토지에 대한 분배적 노력도 그렇다. 그러나 앞뒷면을 함께 보는 것에는 아직 미숙하다.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대안과 그 방법들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이런 새해를 기다린다.

1990-12-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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