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유럽의 「정치거인」 부상/새 독일총리의 면모

콜 유럽의 「정치거인」 부상/새 독일총리의 면모

김현철 기자 기자
입력 1990-12-04 00:00
수정 199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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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아닌 마르크화로 통독 위업/집권초엔 “국제감각 없다” 비난도

독일 역사상 두번째로 통독의 과업을 달성한 헬무트 콜 서독 총리(60),그는 마침내 통일독일의 첫 4년을 이끌어 나갈 「독일의 총리」로 등극했다.

1871년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무력으로 독일을 통일한 이후 1백20여년만에 그는 처음으로 군대 대신 마르크화의 위력을 앞세워 독일을 통일,히틀러 이후 최초의 통일독일 재상이 된 것이다.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그의 어눌함과 촌스러움을 꼬집은 농담집이 날개 돋친듯 팔려나갈 정도로 국민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았던 콜총리는 이제 독일은 물론 유럽에서 유일하게 고르바초프와 견줄수 있는 「정치거인」으로 성장한 것이다.

1m93㎝의 키에 1백31㎏의 체중을 지닌 거구 콜총리는 1947년 17세의 나이로 기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59년 주의회에 진출,정치일선에 나서게 된 콜은 그후 64년 중앙당 집행위원,69원 라인란트 팔츠주 총리를 거쳐 입당 26년만인 73년 기민당 당수로 선출됐다.

지난 82년 52세의 나이로 총리직을 맡은 콜은 7명의 역대 서독총리중 콘라트 아데나워 총리에 이어 두번째로 긴 기간을 총리직에 머물러 있음으로써 그가 지닌 정치적 저력을 과시해왔으며 특히 베를린장벽이 무너졌을때 그의 정치감각은 눈앞의 통일을 포착하고 독일의 미래를 예측했던 것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현실정치감각과 강한 추진력 그리고 결단성은 그의 가장 큰 강점이다.

통독문제에 관해 당초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그는 측근들이 아무리 통독을 위한 행동개시를 다그쳐도 꿈쩍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일단 베를린장벽이 붕괴되며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번엔 주위에서 신중을 기하라고 뜯어말려도 아랑곳 하지않고 계속 밀어붙이는 괴력을 과시했던 것이다.

콜은 역사에 대한 깊은 식견과 차가운 지성을 지닌 헬무트 슈미트 총리나 명석함과 기민함으로 정평이 난 콘라트 아데나워 총리와는 달리 지극히 평범한 정치인이며 그 평범함이 힘이 원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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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2-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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