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에 북받친 북녘가족 그리움에…
『그렇게 북녘하늘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 하더니…』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4일 아침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산동네의 한 초라한 무허가집에서는 즐거운 웃음대신 안타깝고 처량한 호곡소리만 높았다.
남편을 잃어버린 최순임씨(58)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마루기둥 위쪽에 박힌 못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눈물을 삼켰다.
이날 상오6시쯤 남편 유석화씨(80)가 목을 맨 못이었다.
함경남도 영흥에서 1ㆍ4후퇴때 두아들을 남겨놓고 월남한 유할아버지의 올해 추석은 유난히 쓸쓸했다.
해마다 명절때면 으레 그랬지만 이번 추석에는 두고온 고향이 유난히도 그리웠던데다 명절이랍시고 문안인사오는 이웃하나 없어 외로움이 더했던 것이다.
유할아버지는 월남후 최씨와 만나 1남3녀를 두게됐고 셋방을 전전하는 가난하기 짝이 없는 생활이었지만 막노동ㆍ노점상 등으로 열심히 일해가며 자녀들이 착실하게 자라는 재미에 나름대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 80녀부터 몸이 아파 일손을 놓게되고 아내마저도 지난해6월 허리를 다쳐 생계수단이던 노점상을 그만두게 되면서 유할아버지에게는 삶의 의욕보다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갔다.
게다가 최근들어 남북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무성해지면서 북에 두고온 두 아들이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
『월남할 때만해도 헤어짐이 이렇게 길줄은 몰랐는데 속절없이 나이만 들었구먼』
유할아버지는 매일같이 술에 젖어 부인 최씨에게 이런 말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추석날 출가한 두 딸은 시댁일이 바빠서인지 오지 않았고 부인마저 친척집에 다녀온다며 훌쩍 떠나자 밀려드는 외로움을 억누를 수 없었다.
막내아들인 이건군(18ㆍ상고3년)과 단둘이 집을 지키면서 소주잔을 기울였다.
추석날 아침 북녘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이 맺힌 유할아버지는 추석 다음날인 4일 새벽 아들이 잠들어 있는 사이 목을 매 끝내 목숨을 끊고 말았다.
『그렇게 북녘하늘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 하더니…』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4일 아침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산동네의 한 초라한 무허가집에서는 즐거운 웃음대신 안타깝고 처량한 호곡소리만 높았다.
남편을 잃어버린 최순임씨(58)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마루기둥 위쪽에 박힌 못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눈물을 삼켰다.
이날 상오6시쯤 남편 유석화씨(80)가 목을 맨 못이었다.
함경남도 영흥에서 1ㆍ4후퇴때 두아들을 남겨놓고 월남한 유할아버지의 올해 추석은 유난히 쓸쓸했다.
해마다 명절때면 으레 그랬지만 이번 추석에는 두고온 고향이 유난히도 그리웠던데다 명절이랍시고 문안인사오는 이웃하나 없어 외로움이 더했던 것이다.
유할아버지는 월남후 최씨와 만나 1남3녀를 두게됐고 셋방을 전전하는 가난하기 짝이 없는 생활이었지만 막노동ㆍ노점상 등으로 열심히 일해가며 자녀들이 착실하게 자라는 재미에 나름대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 80녀부터 몸이 아파 일손을 놓게되고 아내마저도 지난해6월 허리를 다쳐 생계수단이던 노점상을 그만두게 되면서 유할아버지에게는 삶의 의욕보다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갔다.
게다가 최근들어 남북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무성해지면서 북에 두고온 두 아들이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
『월남할 때만해도 헤어짐이 이렇게 길줄은 몰랐는데 속절없이 나이만 들었구먼』
유할아버지는 매일같이 술에 젖어 부인 최씨에게 이런 말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추석날 출가한 두 딸은 시댁일이 바빠서인지 오지 않았고 부인마저 친척집에 다녀온다며 훌쩍 떠나자 밀려드는 외로움을 억누를 수 없었다.
막내아들인 이건군(18ㆍ상고3년)과 단둘이 집을 지키면서 소주잔을 기울였다.
추석날 아침 북녘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이 맺힌 유할아버지는 추석 다음날인 4일 새벽 아들이 잠들어 있는 사이 목을 매 끝내 목숨을 끊고 말았다.
1990-10-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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