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담당제」로 엄격한 감시활동/거리에 인적없고 상점엔 살 수 없는 상품만…
소련의 저명한 주간지 「노보에 브레미아」(신세대)지는 최근호에서 평양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는 도시처럼 느껴질 정도로 한산하며 가정들도 5ㆍ10호씩 묶여져 통제되는 자유가 없는 도시라고 꼬집었다.
이 주간지는 최근 평양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동행,취재했던 정치해설원 갈리나 시드로프의 「비타협적 적대심과 전후를 고려하지 않는 침전」이란 기행문을 통해 평양은 아침 출근때나 학생들의 등교때만 사람이 붐비고 살 수 없는 상품들로 상점매대가 늘어져 있는 도시라고 강조하고 사생활이 보장되지 못하는 통제된 사회라고 지적한 것으로 모스크바방송이 14일 보도했다.
갈리나 시드로프는 이어 평양은 『20m 높이의 수령동상이 산마루에서 자기산하를 내려다 보고 있는 도시』라고 김일성우상화를 비꼬면서 북한의 개혁과 관련해 최근까지도 소련이 깊은 잠에 빠져 있었음을 지적,『평양사람들의 잠은 더 무섭다』는 말로 개혁이 아직 멀었음을 지적했다.
노보에 브레미아지의 기행문 가운데 「변혁의 거울에 비추어본 평양」이라는 장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평양은 나를 매혹시켰다. 내가 본적이 있는 도시들중에서 제일 넓고 제일 깨끗한 거리들을 가진 도시였다. 자동차와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 도시이다.
현대의 미로 장식된 이 도시는 자기 역사를 상실한듯 싶다. 조선 사람들이 항상 지적하다시피 이 도시는 조선 전쟁후 새로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어린것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서두르고 있으며 성인들이 직장으로나 운반장으로 서두르고 있는 아침에만 거리들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평양은 사람들에 대한 사상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있는 사명의 도시이다.
살 수 없는(팔지 않는) 상품들로 상점매대가 늘어져 있는 도시이다. 당국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상품들은 배급제로 분배되고 있다.
조선 공민들은 부러움이란 무엇인가를 모른다. 만일 일을 잘할때면 그 무엇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설복을 매일 받고 있다. 이 도시에서는 성인들이 이웃의 눈을 피하는 사생활을 모르고 있다. 모두가 모든사업을 담당하며 통제한다. 가정들은 5개ㆍ10개씩 묶어 반을 이루고 그 반 지도자가 임명된다(「5호담당제」등 지칭).
20m 높이의 수령 동상이 산마루에서 자기 산하를 내려다 보고 있는 도시이다.
평양에는 소련ㆍ중국ㆍ쿠바 기자 몇몇이 상주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를 쉴새없이 따라다니던 조선 외교부 일꾼들은 『정치논평원은 무엇을 써야 한다는 지시는 누가 주고 있는가』고 물어보곤 했다. 『나의 양심이 그런 지시를 준다』고 대답하니 그들은 아주 당황하는 것이었다.
평양에는 신문 판매점이 새삼없고 몇몇개의 신문이 보급되는 것도 공동의 구독으로 되어 있다. 나는 「행복할 것을 강요받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는 것처럼 모든 조선 사람들이 행복하리라는 것을 믿는다.
사람들이 잠자고 있는듯 싶었다. 우리도 얼마전까지 이런 잠을 자고 있었다. 그래 나는 우리 모두를 변혁의 거울로 비추어 보았다. 그러나 평양사람들의 잠은 더 무섭다. 그것은 내외적 의지들이 아주 완성되어 그런 잠속에 매사를 잠그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이런 것을 책임져야할 것이라는 사색에 마음이 괴로울 정도이다.
외교관들은 감상적 태도에 물젖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우리가 인류 보편적인 가치관을 자기 정책으로 선포했고 그것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는 최신비행기도 포함하여 최신 무기를 누구에게 팔고 있는가를 꼭 생각해 보아야할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몇년 지나 평양이 국산(북한제) 핵무기를 갖게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조선이 핵무기 확산방지조약에 가담했다 해도 아직 국제원자력기구와 통제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소련측은 얼마전 아주 복잡하게 벌어진 평양회담에서 남조선과 국교를 맺을 예정이라고 조선측에 알려주었다.
국교를 맺는 것은 자주 국가의 자주권이라고 셰바르드나제는 평양서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한 비행기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소련은 조선의 북과 남의 총리들 상봉을 환영하며 반도에 비군사화,그리고 평양과 서울이 고집하고 있는 조선 통일을 지지한다.
그것이 꿈이겠는가?』
소련의 저명한 주간지 「노보에 브레미아」(신세대)지는 최근호에서 평양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는 도시처럼 느껴질 정도로 한산하며 가정들도 5ㆍ10호씩 묶여져 통제되는 자유가 없는 도시라고 꼬집었다.
이 주간지는 최근 평양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동행,취재했던 정치해설원 갈리나 시드로프의 「비타협적 적대심과 전후를 고려하지 않는 침전」이란 기행문을 통해 평양은 아침 출근때나 학생들의 등교때만 사람이 붐비고 살 수 없는 상품들로 상점매대가 늘어져 있는 도시라고 강조하고 사생활이 보장되지 못하는 통제된 사회라고 지적한 것으로 모스크바방송이 14일 보도했다.
갈리나 시드로프는 이어 평양은 『20m 높이의 수령동상이 산마루에서 자기산하를 내려다 보고 있는 도시』라고 김일성우상화를 비꼬면서 북한의 개혁과 관련해 최근까지도 소련이 깊은 잠에 빠져 있었음을 지적,『평양사람들의 잠은 더 무섭다』는 말로 개혁이 아직 멀었음을 지적했다.
노보에 브레미아지의 기행문 가운데 「변혁의 거울에 비추어본 평양」이라는 장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평양은 나를 매혹시켰다. 내가 본적이 있는 도시들중에서 제일 넓고 제일 깨끗한 거리들을 가진 도시였다. 자동차와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 도시이다.
현대의 미로 장식된 이 도시는 자기 역사를 상실한듯 싶다. 조선 사람들이 항상 지적하다시피 이 도시는 조선 전쟁후 새로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어린것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서두르고 있으며 성인들이 직장으로나 운반장으로 서두르고 있는 아침에만 거리들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평양은 사람들에 대한 사상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있는 사명의 도시이다.
살 수 없는(팔지 않는) 상품들로 상점매대가 늘어져 있는 도시이다. 당국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상품들은 배급제로 분배되고 있다.
조선 공민들은 부러움이란 무엇인가를 모른다. 만일 일을 잘할때면 그 무엇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설복을 매일 받고 있다. 이 도시에서는 성인들이 이웃의 눈을 피하는 사생활을 모르고 있다. 모두가 모든사업을 담당하며 통제한다. 가정들은 5개ㆍ10개씩 묶어 반을 이루고 그 반 지도자가 임명된다(「5호담당제」등 지칭).
20m 높이의 수령 동상이 산마루에서 자기 산하를 내려다 보고 있는 도시이다.
평양에는 소련ㆍ중국ㆍ쿠바 기자 몇몇이 상주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를 쉴새없이 따라다니던 조선 외교부 일꾼들은 『정치논평원은 무엇을 써야 한다는 지시는 누가 주고 있는가』고 물어보곤 했다. 『나의 양심이 그런 지시를 준다』고 대답하니 그들은 아주 당황하는 것이었다.
평양에는 신문 판매점이 새삼없고 몇몇개의 신문이 보급되는 것도 공동의 구독으로 되어 있다. 나는 「행복할 것을 강요받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는 것처럼 모든 조선 사람들이 행복하리라는 것을 믿는다.
사람들이 잠자고 있는듯 싶었다. 우리도 얼마전까지 이런 잠을 자고 있었다. 그래 나는 우리 모두를 변혁의 거울로 비추어 보았다. 그러나 평양사람들의 잠은 더 무섭다. 그것은 내외적 의지들이 아주 완성되어 그런 잠속에 매사를 잠그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이런 것을 책임져야할 것이라는 사색에 마음이 괴로울 정도이다.
외교관들은 감상적 태도에 물젖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우리가 인류 보편적인 가치관을 자기 정책으로 선포했고 그것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는 최신비행기도 포함하여 최신 무기를 누구에게 팔고 있는가를 꼭 생각해 보아야할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몇년 지나 평양이 국산(북한제) 핵무기를 갖게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조선이 핵무기 확산방지조약에 가담했다 해도 아직 국제원자력기구와 통제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소련측은 얼마전 아주 복잡하게 벌어진 평양회담에서 남조선과 국교를 맺을 예정이라고 조선측에 알려주었다.
국교를 맺는 것은 자주 국가의 자주권이라고 셰바르드나제는 평양서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한 비행기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소련은 조선의 북과 남의 총리들 상봉을 환영하며 반도에 비군사화,그리고 평양과 서울이 고집하고 있는 조선 통일을 지지한다.
그것이 꿈이겠는가?』
1990-09-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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