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0-09-10 00:00
수정 1990-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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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언론인명록」 86년판을 펼친다. 신문사ㆍ방송사만 1백95쪽,언론단체까지 합치면 2백54쪽이다. 다시 90년판을 펼쳐본다. 똑같은 판형인데 신문ㆍ방송만 3백57쪽이고 언론단체까지는 4백56쪽. 4년 사이에 거의 배에 육박할 만큼 불어났음을 알게 한다. ◆지난 3월15일 현재의 전국 일간신문 수는 60개. 중앙지 ㆍ지방지가 의좋게 30개씩을 차지하고 있다. 그 60개 일간지 가운데서 88년 이후에 발행되기 시작한 것이 28개에 이른다. 그러니까 88년 이후 전국의 일간지는 거의 배가 늘어났다는 얘기. 일간지가 그렇다는 것 뿐,각종 주간지하며 월간지도 그에 못지 않게 생겨났다. 가히 「언론 춘추전국시대」. 참으로 엄청난 우후죽순이다. ◆이 신문들이 또 증면경쟁까지 벌여온다. 12면이 16면 20면으로 되다가 24면에 32면까지 발행하기도 한다. 이 또한 88년 이후의 일. 87년까지는 한결같이 1주일에 72면 발행이었다. 그것이 88년 2월에는 평균 80면으로 늘어나고 1년 후인 89년 3월에는 98면으로. 90년 8월 현재 1백46면이 되어 87년의 배를 넘어선다. 신문에 따라 면수는 일정치 않지만 2백면을 눈앞에 둔 신문도 있다. ◆증면경쟁이 어느 선에서 그칠 것인지 알 수 없다. 더구나 중앙지의 경우 조석간 발행까지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어느 땐가는 자연도태현상도 생겨날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이와같은 양적인 팽창에 질적인 향상이 따라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 또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황새걸음 따라가려는 일부 뱁새신문의 억지가 낳는 경영 부조리이다. 주간지는 논외로 치더라도 한달도 못된사이 두 지방일간지 사장이 구속되고 있는 것도 그를 말해 준다. ◆서시빈목이란 말이 있다. 미인 서시는 아파서 찡그리는데 추녀는 찡그리는 게 미인되는 것인 줄 알고 찡그렸다가 비웃음을 샀던 일. 신문사 하는 게 좋아 뵌다고 너무나도 덩달아 하는 건 그 추녀꼴 되기 십상이다. 「추녀」들이 얼마나 더 나올 것인가.

1990-09-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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