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불쾌지수…사소한 일에도 시비ㆍ칼부림/폭염속 「짜증범죄」급증

치솟는 불쾌지수…사소한 일에도 시비ㆍ칼부림/폭염속 「짜증범죄」급증

입력 1990-08-01 00:00
수정 1990-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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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사고 하루 5백건 늘어/“밤늦게 귀가” 부부싸움,아내 각목치사/선풍기방향 말썽… 술집서 맥주병 날리고

기온이 30도를 넘고 불쾌지수가 80을 웃도는 찜통더위가 5일째 계속되자 더위때문에 생기는 「짜증범죄」와 각종 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

평소 같으면 내지 않을 사고를 내는가 하면 사소한 일로 심하게 다투거나 흉기까지 휘두르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치안본부에 따르면 하루평균 3천여건이던 각종 사고 및 범죄가 더위가 기승을 부린 최근 5일동안에는 하루평균 3천5백여건으로 늘어났고 하루평균 3백여건이던 교통사고도 8백여건에 이르고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이만홍교수(43ㆍ정신과)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날씨가 더우면 정신을 컨트롤 할수 있는 자아기능이 약해지면서 억눌려있던 분노ㆍ스트레스 등의 감정이 쉽게 표출돼 짜증을 낸다든가 심하면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게 된다』고 밝히고 『이러한 감정분출 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음악감상ㆍ피서 등의 방법으로 휴식시간을 늘리고 가급적 대인관계를적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31일 상오2시쯤 서울 도봉구 도봉동 952의14 박상갑씨(49ㆍ부동산중개업) 집에서 박씨가 부인 진복덕씨(43)를 각목과 구두주걱으로 마구때려 숨지게 했다.

하루종일 찌는 찜통더위에 가뜩이나 짜증이 나 있던 박씨는 이날 부인이 밤늦게 돌아오자 『이렇게 더운날 아이들은 돌보지 않고 카바레에 다녀오느냐』고 꾸짖었고 진씨는 『날씨가 더워 시원한 곳에 가서 춤좀 추었다고 그렇게 다그치기냐』고 달려들다 싸움을 벌였다.

▲30일 하오10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268의26 술집 「여정」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던 박민수씨(26ㆍ사업ㆍ서대문구 연희1동 537의12)가 옆자리에 있던 20대 청년 2명과 선풍기를 서로 자기쪽으로 돌리려다 시비를 벌인 끝에 청년들이 휘두른 깨진 맥주병에 왼쪽 귀를 찔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1990-08-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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