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탈출 사태속 민주화시위/외국공관앞 5천5백명 몰려

알바니아 탈출 사태속 민주화시위/외국공관앞 5천5백명 몰려

입력 1990-07-08 00:00
수정 1990-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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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선 1만군중 이틀째 집회/“서방공관 피신 알바니아인 해당국서 동의땐 출국 허용”

【빈ㆍ본ㆍ아테네 외신 통합】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7일 외국대사관 피신자수가 5천5백명 수준으로 늘어나고 대규모 민주화 요구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알바니아 당국은 외국대사관에 은신중인 수천명의 피신자들이 대사관을 떠난다면 처벌하지않고 다른 모든 알바니아인들과 마찬가지로 여권을 발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유럽 최후의 스탈린주의 폐쇄국가를 이끌고 있는 라미즈 알리아대통령은 민주개혁을 앞당기겠다고 약속하면서도 『국내외일부 세력이 알바니아를 벼랑아래로 밀어내려 한다』고 비난하며 공산당이 다른동구국에서처럼 권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외국대사관에 피신중인 알바니아인들은 해당국이 입국을 허용할 경우 해당 대사관 요원들의 인솔 감독 아래 여행증명서를 발부받아 전원 출국할수 있다고 알바니아 외무부가 통보해온 것으로 헝가리의 한 외교관은 말했다. 그러나 출국일자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라나주재 서방국 대사관에는 이날 하오 현재 국외출국을 위해 인파가 계속 몰려들고 있으며 서독대사관 2천5백명,이탈리아대사관 1천5백명,프랑스대사관 1천명과 체코ㆍ헝가리ㆍ폴란드ㆍ터키대사관 등의 피신자까지 합치면 5천5백여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외교관이 말했다.

또 외교공관지구 인근의 스칸더베그 광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1만여명의 민주화요구 시위대가 집결,경찰과 충돌을 벌인 뒤 해산됐으며 시위과정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다른 외교관이 전했다.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과 겐셔 서독외무장관 등 서방측 관련인사들은 알바니아 망명자들의 인도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으며 국제적십자위원회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제리주재 스타모 알바니아대사는 본국 정부가 피신자들의 출국을 위해 서방측 대사관으로 1천5백장의 여권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아대통령은 이날 전국으로 TV중계된 당중앙위회의에서의 연설을 통해 내년 가을로 예정된 당대회를 6개월앞당겨 소집해 알바니아사회의 모든 부문과 공산당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민주개혁의 청사진을 마련,실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1990-07-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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