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백 5명 모두 「내무부 사람」 기용/도백인사의 언저리

도백 5명 모두 「내무부 사람」 기용/도백인사의 언저리

이재일 기자 기자
입력 1990-06-22 00:00
수정 199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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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오른 「외부인사」 배제에 많은 진통/차관보등 두자리 공석에 관심 쏠려/본부장 출신 지사 발탁되자 경찰 환호

○…차관급 인사가 발표된 21일 전국 15개 시ㆍ도지사가운데 5명이 한꺼번에 경질되자 내무부는 오랜만에 단행된 인사내용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앞으로 있을 후속인사에 대한 기대로 술렁이고 있다.

도백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은 안응모장관이 지난 3월19일 취임한 이후부터 줄곧 있어온 터였지만 예상을 뒤엎고 임시국회 회기중에 단행됐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들이다.

그동안 도백인사설이 내무부 주변에 끝질기게 나돈 것은 전국 시ㆍ도지사가운데 7명이 재임기간을 2년이상 남겼는데다 1∼2명은 청와대 특명사정반의 내사로 부동산투기등 비리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이같은 항간의 소문에도 불구하고 안장관은 부임직후부터 시작한 전국 시ㆍ도에 대한 초도순시를 하면서 기회있을 때마다 『도백인사는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당분간 시ㆍ도지사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등 도백인사설을 강력히 부인함으로써빨라야 임시국회가 끝난 뒤이거나 늦으면 가을쯤이 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최근 2년동안 일부 도백의 교체를 빼놓고는 인사가 거의 없어 관리관급과 이사관급 간부들이 계속 한자리에 머물고 있거나 자리바꿈만을 한 채 승진을 못함에 따라 이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었고 부이사관및 서기관급 간부들도 마찬가지로 승진의 기회를 잡지 못해 근무의욕이 상실돼 있었던 실정.

내무부측이 이번 인사내용을 환영하는 대목은 무엇보다도 5개 시ㆍ도지사가운데 4명을 내부에서 바로 기용한 점과 나머지 1명도 내무관료출신을 발탁한 점이다.

이효계광주시장이 차관보에서,최용복전북지사가 민방위본부장에서,최인기전남지사가 광주시장에서,김우현경북지사는 치안본부장에서 각각 기용됐고 교통부차관에서 경기지사로 발탁된 이재창지사도 민방위본부장과 인천시장등을 역임한 내무부출신이다.

이처럼 5개 시ㆍ도지사가 경질되면서 모두 「내무부 사람」이 기용된 경우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것.

이번 인사는 결국 매사에 빈틈이 없는데다 자신의 소신은 결코 굽힐 줄 모르는 안응모장관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었다는 평가 .

○…알려진 바로는 안장관이 부임한 이후 심심찮게 도백인사설이 나돌았고 그때마다 내무부출신이 아닌 「외부인사」들이 몇몇 시ㆍ도지사 물망에 오르는 데 대해 매우 못마땅해 했다는 것.

도백인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2개월 늦어졌던 것도 바로 이들 「외부인사」들을 배제하는 데 많은 진통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번 인사로 도백자리를 물러난 사람은 임사빈 전경기지사,송언종 전전남지사,김상조 전경북지사 등 3명이다.

○…이번 인사로 차관보와 민방위본부장 자리가 공석이 된 내무부는 후속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안장관이 재임하는 동안에는 다음에 있을 후속인사에서도 이번과 같은 스타일의 인사가 될 것이 틀림없다는 기대로 가득.

○…김우현치안본부장이 지사로 발탁되자 경찰은 오랜만에 경찰출신이 대접받는다며 환영하는 분위기.

5공때는 치안본부장출신들이 도백으로 기용되는 것이 관례화되다시피 했으나 86년 1월 박배근씨가 인천직할시장으로 발탁된 이후 강민창ㆍ이영창ㆍ권복경ㆍ조종석씨 등이 본부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으나 김본부장은 4년5개월만에 다시 도백으로 나간 것.

○…장상현동자부차관이 교통부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데 대해 동자부는 전혀 뜻밖이란 반응들.

당사자인 장차관마저도 인사전날인 20일 하오 늦게야 자리이동이 있다는 귀띔을 들었을 뿐 어디로 옮기는지는 21일 아침에야 알았을 정도로 갑작스런 인사였다는 것.<이재일기자>
1990-06-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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