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군,대학생에 발포/반체제대학생 50여명 사망설

자이르군,대학생에 발포/반체제대학생 50여명 사망설

입력 1990-05-24 00:00
수정 1990-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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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AP 연합】 벨기에의 유력한 일간지는 22일 자이르의 루붐바시에서 모부투 대통령체제를 반대하는 50명이상의 자이르 대학생들이 10일전 군인들에게 사살됐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인용,보도했다.

벨기에 일간지 「르 소아」지는 이날 사고현장에 있었던 익명을 요구한 루붐바시 대학교의 한 벨기에인 교수의 말을 인용,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의 개인경호를 맡고 있는 특수부대원들이 지난 11일과 12일 야간을 틈타 루붐바시대학교 기숙사에 침입하여 이틀전 모부투 체제에 반대를 표시했던 50명 이상의 대학생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이 교수는 또 사고 전날에도 시위지도자들의 신원을 밝히려는 학생 가장 보안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에 의해 학생들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벨기에 관리는 사망자가 있었다고만 언급,자세한 상황 설명을 거부했으며 마크 에이스켄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지난 19일 『몇몇 대학캠퍼스에서 발생한 심각한 사건들』에 우려를 표명하고 자이르 당국에 인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벨기에 정부는 22일 안드레 아담 주자이르 벨기에 대사가 현지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루붐바시로 떠났다고만 전하고 더 이상의 논평은 거부했다.

한편 자이르 관영 AZAP통신은 『군인들이 대학생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학생들을 분리시켜줄 것을 요청받았을 뿐』이라고 주장,벨기에 외무장관의 성명을 비난했으며 자이르 당국은 14명의 대학생이 부상했다고만 밝혔다.
1990-05-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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