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장 1시간만에 10포인트”…급락에 아찔/바닥장세 탈출 돕게 「정부의지」표출 절실
○…종합지수가 일시에 16.14포인트나 뭉텅 빠져버리면서 7백90대와 7백80대를 한꺼번에 잃어버린 16일의 증시는 정작 8백대가 붕괴된 전주 토요일 장보다 충격이 더 심했다.
토요일의 붕괴는 반나절장의 일이라 어떻게 보면 전격적이라 할 수가 있었다. 투자자들이 얼떨떨한 가운데 붕괴의 현장이 상오장 마감으로 얼른 치워져 버린 셈이었다. 따라서 일요일 휴장과 함께 사태를 천천히 곱씹어볼 여유가 있었다. 월요일 전장만 해도 하락세가 방향을 틀어 반등하는 기운을 보여줘 투자자들의 시선은 7백90과 8백사이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것이 후장개시와 동시에 전장 후반부에 나타나 투자자들을 안도시키던 반등기미는 사라지고 급락의 험한 물결이 밀어닥쳐 1시간만에 10포인트가 떨어지고 말았다. 하락세가 걷잡을 수 없는 모양이 되자 투자자들은 전장에서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지수 8백의 회복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7백80선 붕괴에 애를 태우게 됐다.
종합주가지수 7백80선이 무너짐으로써 전주 토요일의 8백 붕괴가 비로소 실상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자율조정국면,기술적인 반등양상을 기대했던 증권사 직원들도 8백 붕괴 당시보다 한층 망연자실한 표정들이었다.
더구나 이날 마산등 지방에서는 증권관계자는 물론 일반인도 섬뜩해질 문구를 담은 「격문」이 투자자모임형식으로 여러 군데에 발송되었다. 「일이 제대로 풀릴때까지 주식시장의 문을 닫아야 할 것」이 이 격문의 첫머리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직접 증시회생방안을 강구,발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말이 없다. 증권관계자들은 이들 말없이 「얌전한」투자자들의 마음속에서 내연하고 있을 불안감ㆍ자포자기를 더욱 걱정하고 있다.
이날 대우증권 포항지점에서는 투자자들이 객장에 제사상을 차려 놓고 「국태민안ㆍ주가상승」을 기원하는 절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하락폭은 올 최대폭의 내림세(3월5일)에 불과 0.08포인트 못미친 대형이다. 당시의 최대하락은 폭등장세 이후 나타난 조정적 성격인데 반해 이날의 내림폭은 산사태이후의 속락이면서 아찔한 가속도를 가지고 있어 주가하락 추세를 단도직입적으로 가리키고 있다.
「속수무책」이라며 말문을 닫는 증권관계자가 태반이지만 일부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을 구조적으로 보는 것을 삼가고 관성에 따른 데 불과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이날 매매양상에서 특이한 점으로 상한가 종목이 전무하다는 드문 일이 벌어지긴 했으나 거래를 모두 투매로 본다는 건 지나친 비관론이라는 것이다. 투매의 일반적 특징은 평소 거래비중이 높은 주요종목이 하한가에 달하면서 「사자」가 나서지 않기 때문에 거래량이 평일수준에 크게 미달한다. 그런데 이날 하한가 종목들은 최근 상승세를 탄 중소형주이거나 신규상장된 종목,즉 잡주로서 비중이 얕은 것이다. 이날 「무조건 팔자」물량이 쏟아지긴 했으나 이를 사려고 하는 투자층 또한 많았다는 사실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므로 이날의 하락세에 놀라 섣불리 투매에 나서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최근의 속락세를 바라보는투자자들의 태도가 좀더 차분해져야 하며 또 이를 위해서는 하락의 관성을 깰 전환의 모티브가 절실하다고 역설한다.
○…증시가 침체에 빠진것은 사실이지만 「증시침몰」이란 말이 너무 함부로 쓰이고 있다고 보는 증권관계자들은 외적인 사정을 원망하기보다 증시내부의 문제를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게 순서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우선 지난해말 부양조치로 채택된 대용증권 대납제도의 폐지를 적극 요구하고 있다.〈김재영기자〉
○…종합지수가 일시에 16.14포인트나 뭉텅 빠져버리면서 7백90대와 7백80대를 한꺼번에 잃어버린 16일의 증시는 정작 8백대가 붕괴된 전주 토요일 장보다 충격이 더 심했다.
토요일의 붕괴는 반나절장의 일이라 어떻게 보면 전격적이라 할 수가 있었다. 투자자들이 얼떨떨한 가운데 붕괴의 현장이 상오장 마감으로 얼른 치워져 버린 셈이었다. 따라서 일요일 휴장과 함께 사태를 천천히 곱씹어볼 여유가 있었다. 월요일 전장만 해도 하락세가 방향을 틀어 반등하는 기운을 보여줘 투자자들의 시선은 7백90과 8백사이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것이 후장개시와 동시에 전장 후반부에 나타나 투자자들을 안도시키던 반등기미는 사라지고 급락의 험한 물결이 밀어닥쳐 1시간만에 10포인트가 떨어지고 말았다. 하락세가 걷잡을 수 없는 모양이 되자 투자자들은 전장에서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지수 8백의 회복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7백80선 붕괴에 애를 태우게 됐다.
종합주가지수 7백80선이 무너짐으로써 전주 토요일의 8백 붕괴가 비로소 실상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자율조정국면,기술적인 반등양상을 기대했던 증권사 직원들도 8백 붕괴 당시보다 한층 망연자실한 표정들이었다.
더구나 이날 마산등 지방에서는 증권관계자는 물론 일반인도 섬뜩해질 문구를 담은 「격문」이 투자자모임형식으로 여러 군데에 발송되었다. 「일이 제대로 풀릴때까지 주식시장의 문을 닫아야 할 것」이 이 격문의 첫머리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직접 증시회생방안을 강구,발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말이 없다. 증권관계자들은 이들 말없이 「얌전한」투자자들의 마음속에서 내연하고 있을 불안감ㆍ자포자기를 더욱 걱정하고 있다.
이날 대우증권 포항지점에서는 투자자들이 객장에 제사상을 차려 놓고 「국태민안ㆍ주가상승」을 기원하는 절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하락폭은 올 최대폭의 내림세(3월5일)에 불과 0.08포인트 못미친 대형이다. 당시의 최대하락은 폭등장세 이후 나타난 조정적 성격인데 반해 이날의 내림폭은 산사태이후의 속락이면서 아찔한 가속도를 가지고 있어 주가하락 추세를 단도직입적으로 가리키고 있다.
「속수무책」이라며 말문을 닫는 증권관계자가 태반이지만 일부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을 구조적으로 보는 것을 삼가고 관성에 따른 데 불과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이날 매매양상에서 특이한 점으로 상한가 종목이 전무하다는 드문 일이 벌어지긴 했으나 거래를 모두 투매로 본다는 건 지나친 비관론이라는 것이다. 투매의 일반적 특징은 평소 거래비중이 높은 주요종목이 하한가에 달하면서 「사자」가 나서지 않기 때문에 거래량이 평일수준에 크게 미달한다. 그런데 이날 하한가 종목들은 최근 상승세를 탄 중소형주이거나 신규상장된 종목,즉 잡주로서 비중이 얕은 것이다. 이날 「무조건 팔자」물량이 쏟아지긴 했으나 이를 사려고 하는 투자층 또한 많았다는 사실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므로 이날의 하락세에 놀라 섣불리 투매에 나서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최근의 속락세를 바라보는투자자들의 태도가 좀더 차분해져야 하며 또 이를 위해서는 하락의 관성을 깰 전환의 모티브가 절실하다고 역설한다.
○…증시가 침체에 빠진것은 사실이지만 「증시침몰」이란 말이 너무 함부로 쓰이고 있다고 보는 증권관계자들은 외적인 사정을 원망하기보다 증시내부의 문제를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게 순서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우선 지난해말 부양조치로 채택된 대용증권 대납제도의 폐지를 적극 요구하고 있다.〈김재영기자〉
1990-04-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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