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호텔 9월에 헐린다/미8군,점용 45년만에 새달 2일 반환

내자호텔 9월에 헐린다/미8군,점용 45년만에 새달 2일 반환

김민수 기자 기자
입력 1990-03-23 00:00
수정 1990-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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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사직로 교통체증 풀게 철거 방침/지난 35년 일제 건립… 6ㆍ25땐 두 차례 공습당해

우리나라 아파트의 효시이자 주한미군 시설물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종로구 내자동 내자호텔이 오는 9월 헐리게 된다.

이는 내자호텔이 도심인 사직로변에 위치,교통체증으로 인해 확장이 불가피해짐에 따른 것이다.

한미 양측은 지난 88년11월 내자호텔 환원에 관한 합의각서를 체결함에 이어 22일 『오는 4월2일 내자호텔을 공식 반환하고 60일 이내에 미군측이 이주를 끝낸다』는 데에 최종 합의,철거 일정이 결정됐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올해 예산 58억5천만원(보상비 50억원,공사비 8억5천만원)을 확보,현재 폭 22m,길이 2백80m의 사직로를 폭 25∼50m로 확장하기로 하고 오는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또 내자호텔 부지중도로 계획선에 들어가지 않는 땅은 소유주인 국방부와 협의,별도의 이용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88년에 양측이 체결한 합의각서에 따라 시설이 전비 48억5천만원을 시가부담하고 대체호텔 신축을 허가했다. 미군측은 이에따라 현재 용산 미8군 영내에 3천만달러를 들여 지난해 4월 지상 9층에 2백77개의 객실을 갖춘 대규모 호텔을 착공,오는 4월쯤 완공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자호텔은 일제때인 지난 1935년 본관 4층과 별관 3층으로 나뉘어 69가구 규모의 일본 삼국석탄회사 사원숙소용으로 지어졌다.

당시 이 건물은 화신백화점과 함께 한양의 신식건물로 손꼽혔다.

45년 미군들이 진주하면서 미군장교와 여군숙소로 이용됐는데 이때 「내자아파트」란 이름이 붙여져 우리나라 아파트의 효시가 됐다.

이후 내자호텔은 경제원조단 전용 숙박시설로,6ㆍ25전쟁 기간중엔 종군기자를 위한 외신기자 클럽으로,전후인 55년 5월부터 3년간은 유엔한국 재건위원회(UNKRA) 건물로,61년 2월까지는 미대사관직원 및 미국대외원조기관(USOM) 건물로 사용되는 등 우리나라 근대사를 증언하는 중요한 건물이 됐다.

61년 2월 미8군이 시설 관리를 맡으면서 야전군장교와 동격의 민간인 숙소로 주로 이용돼 왔다.

6ㆍ25전쟁중에는 2차례의 북괴기 공습을 받아 외신기자클럽 사무실이 폭탄을 맞기도 했다.

미8군측은 70년 6월부터 이 건물을 미군전용숙소로 쓰기로 하고 1백만달러를 들여 내부시설을 호텔로 개조,72년 4월 내자아파트에서 내자호텔로 바꿔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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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03-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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