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0-02-08 00:00
수정 1990-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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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파트단지에서는 같은 방향의 이웃을 찾느라 법석이다. 부녀회원들은 방향표지 푯말을 준비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호소하는 어깨띠를 만들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중인 승용차 함께 타기운동을 아파트지역에서부터 확산시켜 보겠다는 것. ◆그러다보니 지난 88올림픽 때도 실시됐고 그 이전에도 얘기가 있었던 3명이상 승용차통행료 무료라는 방안이 교통난 완화에 큰 효험이 있는 새로운 것이나 되는듯 7일 다시 등장. 혼자 탄 승용차에 대해선 통행료를 현행의 1백원에서 5백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뭇 위협적(?)인 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하고 언뜻 생각나는 것은 이 방안이 과연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 하는 의문. 지금까지 이같은 발상은 우리 사회에서 숱하게 있었으나 그것은 금방 흐지부지돼 왔기 때문이다. ◆올해들면서 무언가 보여줄 것 같았던 음주운전단속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고 술집의 심야영업도 그런대로 효과를 보고 있는 듯하나 술집의 변칙운영소리가 벌써부터 들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번의 승용차 태워주기운동도 언제나처럼 말뿐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염려부터 든다. 그것은 이 운동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서울시 당국이 앞장서 주도한 하향적인 것이기 때문. ◆미국에서는 벌써 10여년 전부터 각 주별로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도심지의 교통난을 완화하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도심지로 들어오는 3인이상의 승객을 태운 차량에 대해 통행료를 무료로 하고 있는 것. 우선 이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마음 놓고 탈 수 있고 태울 수가 있어야 되는 것이다. 요즘같은 무서운 세상에 그럴 수가 없다는 데에 커다란 어려움이 있다. 또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사고때의 현행 보험제도도 개선되어야 하고 서울시의 차량교대운행제도에도 문제가 있다. 운전자가 선의의 피해를 입어서는 안되고 차량은 출퇴근만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이웃을 서로 믿고 함께 하겠다는 마음가짐 없이는 안되는 것이고 당국은 이를 유도하는 데에 그쳐야 한다.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하고 도로망을 확장정비하며 운행 및 주정차질서 확립을 서두르는 것이 지금보다 시급한 일이다.

1990-02-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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