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로 무장 무기한「성전」 전망/무력진압 뒤의 아제르바이잔

회교로 무장 무기한「성전」 전망/무력진압 뒤의 아제르바이잔

윤청석 기자 기자
입력 1990-01-25 00:00
수정 1990-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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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투입이 오히려 민족감정 자극/사태 장기화땐 소 군부 반발 예상

소련연방정부가 아르메니아인 학살과 독립요구로 무정부상태에 빠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시에 군병력을 투입,진압에 나선데 맞서 아제르바이잔 민족주의자들이 아프가니스탄식의 무장저항을 벌일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주민들이 소련당국의 무력진압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고르바초프가 대지방정부 정치에서 상실한 지도력을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때문에 미국이 베트남에서,영국이 키프로스에서 당했던 것처럼 현재 종족분규지역에 투입된 소련군도 소수민족의 민족감정을 자극,호된 곤욕을 치를 것으로 소련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소련군이 얼마나 신속히 사태를 장악하고 아제르바이잔인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그렇지 못할 경우 정부군의 강경진압에 밀려 지하로 점적한 아제르바이잔의 과격 민족주의세력들은 정부군을 상대로 무기한 「성전」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제르바이잔이또하나의 아프간이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게릴라화의 저변에는 무력진압을 바쿠시에서 먼저 감행함으로써 정부가 일방적으로 아르메니아인의 편을 들고 있다는 아제르바이잔인의 피해의식도 깔려있다.

소련정부의 무력진압이라는 강경조치는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표현처럼 「국가적 재앙」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한 것이지만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군사작전은 쉽게 끝나겠지만 작전이 끝난 뒤에도 군사개입을 계속해야할 뿐더러 소련군은 전통적으로 국내치안문제에 개입하길 원치 않아온 전통 때문에 대군부 문제도 만만치 않다.

반면,아프간 내전때 처럼 사태를 질질 끌게되면 결국 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반기를 들어온 수구ㆍ보수파들이 이를 이용,개혁ㆍ개방의 물결을 역류시킬 가능성도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19세기 중엽 제정러시아가 이 지역을 차지하면서 러시아 이란 터키 3국에 의해 분할됐으며 현재 이란내에 약 5백만명,소련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에 6백80만명의 아제르바이잔인들이 살고 있다.따라서 회교중에서 시아파에 속하는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이번 기회를 빌려,이들 양지역에 분산돼 있는 동족들을 통합,독립된 이슬람 공화국 수립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소련은 이같은 분리 움직임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지금으로선 무력에 호소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상태다.

만약 아제르바이잔을 잃었을 경우 소련이 입을 피해는 엄청나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는 카스피해의 최대항구이자 세계적 유전지대로 석유화학공업의 중심지다

이와함께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란과의 외교분쟁도 예상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인은 터키계로 페르시아계 이란인과는 인종적으로 다르나 같은 시아파 회교국가인 아제르바이잔과 이란은 종교적 유대가 강하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 통합운동은 이란 북부지역의 분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도 결코 달가운 현상은 아니어서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윤청석기자>
1990-01-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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