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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최대의 정치현안으로 떠오른 정계개편논의의 물꼬를 튼 민주ㆍ공화 양당총재,특히 JP(공화당 김종필총재)의 최근 행보를 보면 민주ㆍ공화 양당 합작의 조형물이 이제 멀지않아 그 모습을 드러낼 것 같은 느낌이다.지난 연초 시무식 등을 통해 민주ㆍ공화 양당의 합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정계재편론을 주창해온 YS(민주당 김영삼총재)와 달리 그동안 마치 「선문답」 「법어」와 같은 비유 등으로 자신의 구상을 단편적으로 피력했던 JP가 최근 며칠 사이 개편시기 등을 구체화함으로써 민주ㆍ공화당의 짝짓기 가능성 타진 단계를 넘어 조기개편 추진에 자신감을 얻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여일 전만해도 JP는 내각제를 전제로 한 장기구도의 정계개편 당위성을 주장하며 민주당과의 접근을 「복화술」단계로 설명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뒤 「가능한한 가까운 장래」(13일)로 개편시기를 좀더 구체화했고 이어 「지자제 실시전 개편추진」(16일)의 소망을 피력,장기구도를 초단기 구도의 접근 방법으로 전환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유의 밀어 붙이기 식의 YS전략에 적어도 지자제 실시 전에 보수대연합의 전단계로 민주ㆍ공화 양당 통합 또는 신당 창설을 통한 소연합 내지는 정치연합을 모색하는 JP구상이 접목되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JP의 이같은 적극적인 자세 변화에도 불구,그가 정계재편의 근거로 내세우는 보혁논리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북 대응이론 사이에는 얼른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없지 않다.
현 시점이 혁신ㆍ진보 그룹이 정치세력화할 상황까지 와 있느냐에 대한 논의는 별론으로 접어두더라도 현재의 정치불안이 혁신세력을 제도권내에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인듯 한 접근방법은 적절치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정국운영을 볼 때 4당간의 소리집착에서 비롯된 정치불안을 이념적 갈등으로 분석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JP는 과거 여러차례 혁신의 개념을 서구식 사회민주주의 세력과 같은 온건진보성향으로 정리했으나 최근 당종합기획실에서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민족의 역사와 문화전통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미국ㆍ일본 등을제국주의로 규정,자본주의 경제질서를 부정하는 그룹을 혁신으로 분류하고 있어 혁신세력을 제도권 내에 공존하는 파트너로서 인식하지 않고 있는 편협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JP가 정계개편의 논리로 내세우고 있는 통일에 대한 준비와 대북대응 이론 역시 위기의 재생산을 통해 집권세력의 권력유지를 도모했던 3공화국과 유신시대의 어두운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달갑지 않는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보다 현실감있고 호소력 있는 정계개편 명분이 아쉽게 느껴진다.
1990-01-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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