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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보이려다 못 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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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5 00:00
업데이트 201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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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착용자 500만~600만명… 부작용도 급증

최근 들어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콘택트렌즈 착용이 늘어 전국 사용자가 500만∼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실명 위기에 처한 사례도 있다. 특히 콘택트렌즈 중에서도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컬러렌즈의 부작용이 심각하다. 전문의들은 안과 의사의 처방 없이 무작정 사서 쓰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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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를 처방하기 위해 안과 전문의가 사전 안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콘택트렌즈를 처방하기 위해 안과 전문의가 사전 안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이상열)가 지난해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 보고된 실태조사를 근거로 2008∼2010년에 전국 22개 대형 의료기관과 안과 병·의원 등에서 치료받은 콘택트렌즈 부작용 환자 중 499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129명(25.9%)이 각막 상피 손상에 따른 염증질환인 각막미란을 가졌으며, 이어 96명이 각막 표면에 굴곡이 지는 무균적 침윤(19.2%), 56명이 알레르기질환(11.2%), 47명은 각막궤양(9.4%), 46명은 건성안(9.2%)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각막궤양이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으로 염증이 생겨 각막이 분화구처럼 손상되면서 심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하는 각막궤양이 2004년 6%에서 9.4%로 크게 늘었다.

김재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고교생 환자(18)가 안경점에서 구입한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다 가시아메바각막염에 걸려 치료 중이나 회복이 어려운 상태”라고 소개했다. 송종석 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한 여성 환자(22)가 컬러렌즈를 사용하다 각막혼탁으로 병원을 찾았으나 치료가 안 돼 각막 이식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부적격 콘택트렌즈를 전문의 처방 없이 사용하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환자 499명 중 445명이 시중 안경점에서 안과 검사 없이 렌즈를 구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학회는 “안경점에서 렌즈를 구입할 경우 기저질환 등을 살피는 검진이 불가능한 데다 이후 정기검진도 어려워 부작용이 심각하게 확대되기 쉽다.”고 전했다.

부작용은 10대에서 가장 많았다. 전체 부작용 사례의 33%인 164건이 10대였으며, 여기에는 초·중학생(37건)도 다수 포함됐다. 또 부작용을 경험한 10대의 47%가 컬러렌즈를 미용 목적으로 착용하다 문제가 됐다. 시력과 상관없이 착용하는 컬러렌즈는 비인증 제품이 범람하는 데다 가격도 싸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이성진 순천향대병원 안과 교수는 “조사 결과 콘택트렌즈 부작용 환자 중 232명이 소프트렌즈를, 210명이 컬러렌즈를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학생들이 컬러렌즈를 수돗물에 씻어 바꿔 낀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콘택트렌즈가 매우 예민한 감각기관인 각막에 직접 접촉하는 의료기기임에도 안경처럼 쉽게 구입해 사용한다는 점이다. 콘택트렌즈는 눈의 굴절력과 각막 형태에 따라 맞춤 처방을 해야 하며, 착용 후에도 각막 손상 가능성 등을 확인하는 검사를 거쳐야 한다. 원추각막이나 선천성 이영양증, 초기 백내장·녹내장, 초기 망막질환, 사시 등의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열 학회 이사장은 “콘택트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각막의 지각력이 둔해져 각막 이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면서 “콘택트렌즈는 처음 사용할 때부터 의사의 처방을 받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우려되는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안전한 콘택트렌즈 사용법

▲정해진 소독 및 세척규칙을 지키며 세척 후에는 생리식염수로 헹군 뒤 전문 보존액을 이용해 깨끗한 케이스에 보관한다. ▲오염의 우려가 있는 수돗물 등으로 씻지 말아야 하며, 사우나나 수영을 할 때는 빼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는 반드시 렌즈를 빼야 하며, 1회용 렌즈를 재사용해서는 안 된다. ▲렌즈를 빼거나 넣을 때는 깨끗한 손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눈 화장을 피하며, 화장품이 묻지 않도록 화장 전에 렌즈를 착용한다. ▲렌즈 사용 중 눈이 충혈되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렌즈를 뺀 뒤 안과를 찾아 원인을 확인한다. ▲소프트렌즈는 앞뒤가 뒤집혔는지, 하드렌즈는 좌우가 바뀌었는지 확인하고 착용한다. ▲렌즈 착용 중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면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렌즈를 뺄 때 마른 느낌이 들면 무리하지 말고 인공눈물로 촉촉하게 적신 뒤 뺀다.

2012-11-0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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