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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총장 “찍힐 수 없는 직인 찍혔다”… 靑 “위조 아니다”

동양대 총장 “찍힐 수 없는 직인 찍혔다”… 靑 “위조 아니다”

나상현, 임일영 기자
입력 2019-09-05 22:32
업데이트 2019-09-0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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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조국 딸 표창장 진상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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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경북 영주 동양대 교양학부 정경심 교수 연구실의 문이 잠겨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 교수는 지난달 말 휴강계획서를 제출하고 2학기 개강 후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동양대 부총장실에서는 조 후보자 딸의 총장 표창장 논란과 관련해 교수·교직원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경북 영주 동양대 교양학부 정경심 교수 연구실의 문이 잠겨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 교수는 지난달 말 휴강계획서를 제출하고 2학기 개강 후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동양대 부총장실에서는 조 후보자 딸의 총장 표창장 논란과 관련해 교수·교직원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이 받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이 번지는 가운데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위조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청와대는 해명에 나서는 등 진실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동양대는 자체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동양대는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실규명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진상조사위는 전 동양대 부총장인 권광선 경영학과 교수를 포함해 5명으로 구성돼 이날 첫 회의를 진행했다. 김태운 동양대 부총장은 취재진에게 “총장께서 언론에 하신 말씀이 팩트”라며 “지금까지 알려진 사항을 토대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는 2013년 어머니 정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는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총장 직인이 찍힌 표창장을 받았고, 이듬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며 자기소개서에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봉사상)’ 수상 내역을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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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동양대 총장 연합뉴스
최성해 동양대 총장
연합뉴스
그러나 최 총장은 이날 새벽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오며 기자들에게 “(조씨가 받은 표창장의) 일련번호가 달라서 총장 직인이 찍힐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총장상은 ‘0’으로 시작하는 일련번호가 찍혀야 하는데, 조씨가 받은 표창장은 ‘1’로 시작해 직인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총장 직인은 총무복지팀 등 몇몇 주요 부서에서 따로 관리하기 때문에 총장이 아닌 제3자에 의해 무단으로 찍혔을 가능성이 높다.

정 교수가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해줬다고 해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는 정황에 대해 최 총장은 “위임을 준 기억이 안 나느냐고 물어봐서 ‘그런 거 없다’고 하니까 확실히 위임을 좀 받았다고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자적 양심과 친분 문제가 갈등이 됐지만 교육자적 양심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뿐만 아니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 총장에게 전화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외압 논란’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이 위조된 게 아니며 당시 표창장을 주라고 추천한 교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총장 명의로 표창장 발급이 많이 돼 대학 본부에서 표창장을 줄 때 대장에 기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조 후보자의 딸과 같은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던 학생들에게도 표창장이 수여됐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9-09-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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