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인양 성공 최대 걸림돌은 빠른 유속

인양 성공 최대 걸림돌은 빠른 유속

이하영, 김지예, 김정화 기자
입력 2019-06-06 01:38
업데이트 2019-06-06 20: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르면 오늘 허블레아니호 인양 돌입

크레인 ‘클라크 아담’ 현장 5.5㎞까지 접근
잠수사 선체에 로프·체인 감는 작업 착수
작업 여건 따라 인양 최대 20일 걸릴 수도
시신 3구 새로 찾아…사흘간 총 8구 수습
이미지 확대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8일째인 5일(현지시간) 한국·헝가리 수색팀이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이날 한국인 남자 시신 1구와 여자 시신 2구를 더 찾는 등 지난 사흘간 한국인 시신 총 8구가 수습되면서 ‘인양이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헝가리 정부는 선체 진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6일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뉴브강 상류인 코마롬 지역에 정박해 있던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이날 인양 작업을 위해 출발해 침몰현장 5.5㎞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우리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송순근 대령(주헝가리 대사관 소속 무관)은 5일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까지 침몰현장에서 수중 시신수색 작업을 종료했다”면서 “오늘부터 인양을 위한 선박 결속작업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M1 등 헝가리 언론과 AP통신에 따르면 샨도르 핀테르 헝가리 내무부 장관도 지난 4일 헝가리 국가안전보장회의 참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침몰한 배가 얼마나 손상됐는지 알 수 없고 잠수사 안전 문제로 선체 진입은 위험하다”며 “한국이 선체 진입을 하지 않겠다는 헝가리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헝가리 정부는 인양 작업에 클라크 아담이라는 대형 크레인을 동원한다. 이 크레인은 최대 높이 50.95m로 최대 200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무게는 50t이지만 선내에 찬 물의 무게를 고려하면 인양 시 들어올려야 할 무게는 100t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국 구조당국은 크레인 도착 후 인양 방법을 두고 고민 중이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잠수사가 침몰 선체에 로프나 체인을 감고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방법이다. 양국 잠수요원들은 이날 선체 인양 준비에 초점을 맞춰 로프와 체인을 감는 기초 작업에 착수했다.

인양 성공의 가장 큰 관건은 유속이다. 침몰 선박의 크기가 크지 않고 다뉴브강의 수위가 내려가는 등 현장 여건은 나아졌지만 유속은 여전히 시속 5㎞ 이상으로 빠른 편이다. 임남균 목포해양대 교수는 “유속이 빠르면 로프 연결도 어렵지만, 크레인을 실은 선박이 쓸려나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건에 따라 인양까지 1주일에서 최대 20일까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석주 한국해양대 교수는 “침몰 선박이 작은 편이라 좌우 균형을 맞추면 파손 위험은 적을 것으로 본다”며 “배를 끌어올릴 때 물과 함께 (시신 등) 유실물이 빠져나올 수 있으므로 배 주변을 그물로 씌우는 등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구조당국은 실종자 일부가 침몰 선박의 선미 부분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대령은 “우리 대원이 수중수색한 결과 선체 중간부분의 출입문 일부가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파손된 부분에 그물망을 치는 등 유실 방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구조당국은 인양과정에서 시신이 선체 밖으로 흘러나오는 상황에 대비해 강 하류에 고무보트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서울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19-06-06 5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