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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역사 극복 모임’ 미우라씨 “할머니들에 큰 범죄 저지른 日은 사죄해야”

‘한일 역사 극복 모임’ 미우라씨 “할머니들에 큰 범죄 저지른 日은 사죄해야”

입력 2012-08-15 00:00
업데이트 2012-08-1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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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거주 일본인 여성들, 위안부 문제 ‘참회의 고개’ 숙이다

“솔직히 한국에 시집 오기 전에는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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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사는 일본 여성들의 단체인 ‘한·일 역사문제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내 3·1운동 기념비 앞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 이 모임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와 양국 간 화해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한국에 사는 일본 여성들의 단체인 ‘한·일 역사문제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내 3·1운동 기념비 앞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 이 모임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와 양국 간 화해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14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일본 정부를 대신해 참회 집회를 연 ‘한·일 역사문제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 부산·울산지부 미우라 게이코(52) 부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살다 보니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었을 당시 상황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 새삼 느끼게 됐다.”며 머리를 숙였다. 미우라는 “위안부 문제 해결 없이는 양국의 진정한 우호협력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체감했다.”면서 “위안부 문제는 가해국인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고 필요한 보상을 할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으며, 그래야만 한·일 양국이 우호적인 미래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는 이 같은 범죄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편안하게 눈감을 수 있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한국인 남편(52)과 결혼해 슬하에 딸(15) 하나를 두고 있는 전업주부 미우라는 “지난달 서울에서 일본인 주부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 사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날 집회를 열게 됐다.”고 집회를 개최한 배경을 설명했다.

미우라는 “일본 정부가 군대에 위안부를 동원해 여성의 인권을 유린한 사실을 떳떳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앞으로도 한·일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부산·울산 지역에 거주하는 일본인 여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런 집회가 부산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시민들에게 사죄의 뜻이 담긴 전단을 나눠 주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행사 전 ‘우리의 소원’ 등 한국 노래와 일본 노래(고향)를 부르며 양국이 과거 문제를 깨끗이 청산하고 발전적인 미래 관계를 구축할 것을 호소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2-08-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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