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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외교수장, 유의미 접촉 불발…ARF서 조우만

남북 외교수장, 유의미 접촉 불발…ARF서 조우만

입력 2014-08-11 00:00
업데이트 2014-08-1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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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만찬서 인사만…ARF 회의 땐 핵·미사일문제 놓고 입장대치북미도 별도 접촉 없어…”美, 北과 외교적 조우 필요성도 못느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한국, 북한, 미국의 외교수장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관심을 모았던 남북 및 북미간 유의미한 접촉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8일, 북한 박의춘 외무상은 9일 각각 미얀마 수도인 네피도에 도착했다. 이들의 만남은 9일 저녁 국제컨벤션센터(MICC)에서 열린 ARF 환영만찬에서 처음 이뤄졌다.

두 사람은 환영 만찬이 시작되기 직전 미얀마 전통복장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조우’했다. 윤 장관이 리 외무상 쪽으로 몇 걸음 다가서 악수하는 형식이었다.

윤 장관은 리 외무상에게 악수를 건네며 “만나서 반갑다”면서 “요즘 외국방문 등 활동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으나 의미 있는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만찬 좌석으로 돌아가면서 대화는 더 이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의 자리는 만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앞서 리수용 외무상을 수행해 이번 회의에 참석한 최명남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9일 ‘남북이 이번에 접촉하느냐’는 남측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만나서 얘기할 일은 없다”고 언급, 남북간 별도 접촉은 없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윤 장관과 리 외무상은 10일 ARF 회의에도 같이 참석했으나 별다른 접촉이 없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남북 외교수장이 자연스럽게 4∼5번 조우할 기회는 있었는데 서로 각각 얘기를 하다 보니 둘이 있는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면서 “사실 우리는 유연하게 할 준비가 돼 있었는데 리 외무상이 ARF가 이번이 처음이고 낯설기도 해서 그런지 좀 약간 경직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가 세게 논의되는 장에 처음 참석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리 외무상 얼굴이) 항상 상기돼 있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ARF 회의장에서 서로 맞은 편에 앉은 윤 장관과 리 외무상은 북핵·미사일 문제, 드레스덴 구상 등의 문제를 놓고 대립적인 발언을 했다.

특히 먼저 발언한 리 외무상이 북한의 통일방안인 연방제 통일 방안을 거론하자 윤 장관은 “레토릭에 불과하고 현실적이지도 않다”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골자로한 드레스덴 구상이 합리적인 안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또 통일로 가는 가장 큰 장애물이 북핵·미사일 문제라고도 언급했다. 이밖에 그는 북한을 겨냥, 미얀마가 개혁·개방의 성공적인 모델이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일본, 중국 외교장관과는 별도 회동 내지 회담을 개최했다.

그러나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리 외무상과 ‘외교적 조우’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이미 북한과 접촉 계획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미국이 조우 형식으로라도 북한과 대화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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