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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동북아정세 보여준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변화하는 동북아정세 보여준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입력 2014-08-11 00:00
업데이트 2014-08-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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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북·중, 중·일, 한·일 양자접촉 잇따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진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변화하고 있는 동북아 정세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ARF를 무대로 한 참가국간 양자접촉 양태에서도 미세한 변화가 관측됐다.

북·중간의 만남은 ARF가 끝난 뒤 거의 막판에 성사됐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있었던 지난해에도 북·중은 ARF를 하기 전에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이런 점에서 북·중이 이번에 곧바로 회담을 갖지 않은 것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정식 회담이 개최되기 전까지 ARF가 열린 미얀마 국제컨벤션센터(MICC) 안팎에서는 북·중간 정식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 같다는 말까지 들렸다. 안 볼 수는 없으니 약식 회담은 하겠지만 양측간 분위기가 예전과 같지는 않다는 게 이런 말이 나온 이유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 8일 ‘북한 리수용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냐’는 질문에 “현재 최종적인 결정이 되지 않았다”면서 “시간이 많지 않아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ARF에서 북·일 접촉이 주목을 받은 것도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북·일간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일 외상회담은 애초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한미일 3국이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대북공조를 재확인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곧바로 독자행동을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 회의기간 MICC 안팎에서 나왔다.

결국 일본은 10일 오전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과의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당일 오후에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약식 회동을 했다.

반면 애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던 중·일간 외교장관 회담은 9일 저녁에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비록 비공식적인 만남이었지만, 양국 외교수장이 아베(安倍) 내각 출범 후 처음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한일간에도 11개월 만에 외교수장간 만남이 이번에 성사됐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차가 좁혀지거나 관계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관계정상화에 대한 의지 면에서 이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일 외교장관이 만난 배경에는 한일 외교수장간 만남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중일 3국 중 한일 양국이 근접하면 중국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일본과의 만남을 수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일간에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놓고 근본적인 입장차가 있고 일본이 센카쿠 국유화로 현상을 변경,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 중국의 인식이기 때문에 양국이 정상회담까지 가긴 쉽지 않다는 게 정부 안팎의 평가다.

그러나 양국이 실용적인 태도로 관계를 빠르게 정상화할 경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우리의 태도도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미·중간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양측간 입장차가 재확인되기도 했다.

정부 소식통은 11일 “다자 계기에 양자회담은 유동적인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특히 심했던 것 같다”면서 “현재의 유동적인 정세가 그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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