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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북핵문제 강경해져… 6자 재개 등 방법론은 미묘한 ‘온도차’

中 북핵문제 강경해져… 6자 재개 등 방법론은 미묘한 ‘온도차’

입력 2013-10-08 00:00
업데이트 2013-10-0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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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세번째 만난 朴대통령… 北 비핵화 공감대

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양자회담은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양국 간 협력 관계가 한 차원 진전했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 6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된 북핵 관련 합의문보다 표현이 구체적이고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이 북한의 핵보유와 추가적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석달전 발표된 공동성명에 적시된 “양측은 유관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는 표현과 사뭇 다른 뉘앙스다. 그동안 중국이 북핵 문제에 보다 강경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印尼 전통의상 입은 APEC 정상들
印尼 전통의상 입은 APEC 정상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상 만찬에 앞서 각국 정상들 및 배우자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래줄 왼쪽부터 토니 애벗 호주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중국 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 잉락 친나잇 태국 총리. 윗줄 왼쪽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일본 총리 부인 아키에, 박 대통령,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말레이시아 총리 부인,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 대통령 부인, 존 키 뉴질랜드 총리,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 베그니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발리(인도네시아) 연합뉴스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북한의 ‘추가적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에 대한 강한 우려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이 핵무기 1개 분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의 5㎿급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는 관측과도 무관치 않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할 경우 북한 사태는 더욱 꼬이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 주석이 “중국은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G2(주요 2개국)로 부상한 중국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경제발전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 이에 시 주석은 특히 지난 수개월 동안 한반도 정세 완화에 대한 박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전략적 안목’이라는 표현으로 평가했다.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한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과 관련, 중국 측의 도움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자 시 주석은 “(DMZ 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남북 간의 상호 소통을 희망하며 중국 측이 할 수 있는 일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북핵 해법에 대한 두 정상의 온도 차도 감지됐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추구하는 공식은 안전하고도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단시일 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북한의 진정성 있고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혀 6자회담 조기 재개를 희망하는 시 주석과 방법론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두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1단계가 최근 성공적으로 종료된 것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2단계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에 공감했다. 이날 회담은 45분간 박 대통령 숙소인 아요디아 리조트 발리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발리(인도네시아)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2013-10-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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