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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해임안 정국’에 움트는 대화 기류…물밑 대화

꽉 막힌 ‘해임안 정국’에 움트는 대화 기류…물밑 대화

입력 2016-09-28 11:08
업데이트 2016-09-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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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원내대표 ‘정상화 필요’ 원칙적 공감대與, 정의장 ‘사퇴’ 요구서 ‘사과’로 수위조절 움직임

꽉 막힌 대치정국에 조심스럽게나마 출구찾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국감 파행 사흘째
국감 파행 사흘째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여당 위원장과 의원들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정감사가 28일로 사흘째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여야 원내사령탑 사이에 대화의 기류가 움트고 있는 것.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데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3자가 직접 대면접촉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제1, 2당 원내대표가 박 원내대표를 매개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정·우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났고, 우 원내대표가 이 같은 분위기를 정 의장에게 전달하며 농림축산식품부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로 얼어붙은 정국을 풀 열쇠를 찾는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 해임건의안 철회를 위해 세월호 특별조사위 기간 연장이나 어버이연합 청문회 개최와 같은 반대급부가 있어야 한다는 정 의장의 ‘맨입 발언’ 공개 이후 조성된 ‘대화 절벽’ 국면에서 출구를 모색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한껏 격앙됐던 새누리당에도 변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투쟁과는 별개로 국감은 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퍼지고, 정 의장의 사퇴보다는 사과 선에서 마무리해야 한다는 절충안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단식을 하고 있지만 국회는 국회대로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게 맞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정 의장과 더민주의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은 여야 간사간 합의를 전제로 달았지만 국감을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여야간 대화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전날 동료 의원들의 저지로 국방위 국감을 개의하지 못했으나 29일에는 재차 국감 개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국회 정상화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특히 새누리당 중진·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는 당 지도부에 대야 투쟁의 전권을 부여, 외견적으로는 여전히 강경한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김성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연석회의에서는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 정 의장의 사퇴를 받아낼 때까지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최고의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의지를 드러내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사태 해결을 위한 방법론에도 여야간 현격한 인식 차이를 드러내 쉽사리 출구를 찾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과 표명이 선행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더민주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을 포함한 투쟁 중단과 유감 표명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간 협의에 대해 “이 대표 단식을 풀면서 정 의장 규탄 현수막을 내리고 정 의장이 유감 표명을 하자는 쪽으로 얘기했다”면서 “그러나 새누리당이 규탄 대회 같은 것을 포기 못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의장한테 전화로 진행 상황을 얘기하니 저쪽(새누리당)이 중단하지 않는데 왜 본인(정 의장)이 그렇게 유감 표명을 해야 하느냐는 대화가 오갔다”라면서 “단식이 모든 대화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번 주말까지 다각도로 접촉을 재개해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한 물밑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국회 파행 사태가 이번 주를 넘기면 긴장지수가 더욱 높아지면서 장기화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의 사회권 이양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으로 공조전선을 펴며 여당을 압박할 태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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