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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론 맞물려 다시 부상하는 ‘반기문 대망론’

정계개편론 맞물려 다시 부상하는 ‘반기문 대망론’

입력 2016-05-24 13:33
업데이트 2016-05-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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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후보 결핍에 潘 기대감…정진석 등 제주행 주목野 “潘, 100% 패배”…내심 “정계개편 영향줄까” 긴장

25∼30일로 예정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한국방문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대권주자들의 지지율 부진에 고심하는 새누리당으로서는 ‘반기문 카드’를 대안으로 주목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역시 반 총장의 행보에 따라 야권의 대선 경쟁구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반 총장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우선 정진석 원내대표 등 여권 인사들은 반 총장의 첫 공식 일정인 25일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충남 공주 출신의 정 원내대표와 충북 음성 출신의 반 총장이 ‘충청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이들의 면담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 원내대표와 반 총장이 따로 만나는 시간은 잡혀 있지 않지만, 제주도에서의 일정이 1박 2일로 예정돼 있어서 오며 가며 마주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은 끊임없이 제기되는 대선 출마설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애매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대선을 1년 반 앞둔 시점에 한국을 찾는 반 총장의 입에 여권이 주목하는 이유다.

새누리당에서는 충청권 의원을 중심으로 ‘반기문 대망론’이 새어나온다. 지금까지 대선이 영남과 호남의 대결구도로만 치러져 중원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인구가 2013년 호남권 인구를 넘어섰고, 지역총생산(GRDP)으로 따져봐도 충청권이 호남권을 앞서는 데 언제까지 ‘곁다리’ 역할만 할 수 없다는 게 지역 민심이라고 충청출신의 한 재선 의원이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 의원은 다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충청 출신의 반 총장의 역할론에 기대하는 바가 있지만, 반 총장이 아직 정치적 비전을 보여준 게 없다”며 “충청대망론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반 총장 개인에 대한 기대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야권도 반 총장의 이번 방문에 덩달아 술렁이고 있다.

총선 이후 야권 잠룡들이 보폭을 넓히고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한 제4지대 신당론이 부상하는 민감한 상황에서,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 총장의 방한이 야권의 정계개편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야권은 겉으로는 반 총장 방한의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반 총장을 대권후보로 영입할 가능성에 대해 “대권후보가 없어서 어디서 꿔온다는 것”이라며 “내가 뭐라고 얘기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반 총장은 검증을 견디기 어렵다.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100% 패배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 내부에서는 반 총장의 행보가 대권주자간 역학구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만에 하나라도 반 총장이 여권의 대권주자로 자리를 잡는다면, 야권 주자들의 경쟁에서도 누가 반 총장에 맞설 것이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변화가 야권의 대권 경쟁을 조기에 점화시켜 정계개편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최근 야권에서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이 벌어지리라는 전망 공공연히 나온다.

국민의당 이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비박(비박근혜)과 비노(비노무현)이 연합해 거대한 제3지대 (세력을) 만든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되는 얘기이자 개그”라면서도 “대선이 가까워지고 새누리당 집권 가능성이 희박해지면 국민의당으로 이적하는 분도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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