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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서 ‘인민’ 강조

북한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서 ‘인민’ 강조

입력 2015-10-10 20:11
업데이트 2015-10-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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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방력 강화 문제는 원칙적 입장만 언급 권력 장악 속 민심 확보 통한 체제안정 노린 듯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국정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민생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날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육성연설을 통해 ‘인민중시·군대중시·청년중시’라는 3대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 4년차를 맞아 권력 안정을 찾아가면서 민생을 직접 책임지고 풀어나가 ‘인민이 살기 좋은 나라’를 건설하고 새 시대를 이끌어나갈 청년층을 집중 육성해 자신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핵문제로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듯 이번 연설에서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체제를 지키기 위해 국방력을 강화하고 미국에 두려움 없이 맞설 것이라는 기존의 원칙적 입장도 재확인했다.

김일성 시대의 ‘경제 국방 병진노선’을 언급하며 “미제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 줄 수 있으며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사수할 만단의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당당히 선언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이나 자위적 핵억제력 강화 등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은 열병식에서 탄두형태가 변형된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선보이며 미국의 적대 정책이 지속되는 한 ‘자위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변함없이 주장했다.

2년째 경색된 북중관계가 류윈산(劉雲山)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복원되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최근 김정은 정권의 키워드가 ‘인민’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국방력에 대한 원칙적 입장만 언급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북한이 이번 당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줄곧 외친 것이 인민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열병식 육성연설에서 인민이란 단어를 수 십차례 언급하며 오로지 인민만을 위한 국정운영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심지어 연설을 끝내면서 이례적으로 “전체 당원동지들에게 호소합니다. 우리 모두 위대한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해 나갑시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4일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발표한 논문에서도 그는 “인민을 하늘같이 여겨야 한다”며 인민을 무시하는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투쟁을 강도높이 벌일 것을 주문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류윈산 상무위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평화롭고 안정적인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민생을 내세웠다.

그런가 하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7일 ‘위대한 우리 인민-조선노동당 창건 70돌에 삼가 이 글을 드린다’ 제목의 정론에서 “내가 뼈가 부서져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민의 믿음이다. 인민의 믿음이 끊어지면 내 생명의 핏줄이 끊어지는 것”이라는 김정은의 발언을 홍보하기도 했다.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수해를 입은 나선시를 두차례나 방문한 것이나 민생 시설을 집중 시찰하고 대규모 사면과 특별격려금을 지급한 것도 김정은 정권의 ‘인민 중시’를 엿볼 수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장성택과 현영철 처형 등을 통해 권력 상층부에 대한 장악을 마친 만큼 앞으로는 인민중시 정책을 통해 민생을 챙기고 민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인민에 초점을 둔 것은 인민생활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며 “김정은 체제 들어 간부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단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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