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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아버지 숙원 ‘확성기 철거’ 무너뜨렸다”

“김정은, 아버지 숙원 ‘확성기 철거’ 무너뜨렸다”

입력 2015-08-13 09:50
업데이트 2015-08-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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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묵 前장성급회담 대표 “북, 확성기 철거 절박한 사안이라 했다”

”대북 확성기 철거는 김정일의 숙원사업이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아들인 김정은이 아버지의 숙원을 무너뜨린 꼴이 됐다.”

지난 2004년 5월 서해 충돌 방지와 선전수단 철거 등의 논의를 위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의 대표로 참가했던 문성묵 예비역 준장은 13일 군의 대북 확성기 전면 가동 조치를 이렇게 평가했다.

당시 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북한은 대북 확성기 철거 문제를 의제화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고 한다.

우리 측이 서해 충돌 방지 대책을 논의하자며 북측에 회담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이 의제에 소극적이었다. 북측은 2004년 5월 26일 열린 1차 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대북 확성기 철거 문제를 불쑥 꺼내 들었다.

문 예비역 준장은 “북한은 회담 성사 직전에 심리전 중단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회담 성사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면서 “심지어는 심리전 중단 문제가 ‘절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북측의 장성급 군사회담 실무회담 대표가 ‘절박한 사안’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강력한 지시에 따른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는 “대북 확성기를 철거한 것은 북한의 처지에서 보면 김정일의 숙원사업이자 최대의 치적일 수 있다”면서 “북한은 전방지역에 설치된 김일성 초상화 입간판까지 없애는 것을 감내하면서까지 대북 확성기 철거에 매달렸다”고 전했다.

북한은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대북 확성기 철거를 끌어낸 이후에는 다른 합의 사항인 서해 우발충돌 방지 조치 시행에는 소극적으로 일관했다.

정기적으로 교신하기로 했던 선박 무선통신망 가동에는 몇 차례 응하다가 결국은 현재까지 우리 측의 호출에도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북한이 서해 우발충돌 방지 조치보다는 대북 확성기 철거에 사활을 걸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이 목함지뢰 사건 이후 아직 침묵을 지키는 것도 남측의 대북 확성기 전면 가동 조치에 당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 예비역 준장은 “북한은 앞으로 어떻게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시키려 할 것”이라며 “대북 확성기 전면 가동 조치가 북한을 회담으로 끌어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한 ‘혹독한 대가’ 차원에서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설치된 11곳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실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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