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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파장 노심초사…엇갈리는 與수도권·TK·충청 의원들

총선 파장 노심초사…엇갈리는 與수도권·TK·충청 의원들

입력 2015-07-02 13:53
업데이트 2015-07-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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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유승민 쫓겨나면 총선 어려워져” 劉 옹호론 많아 ‘朴心’ 영향권 TK·충청 의원들 “빨리 정리돼야”오픈프라이머리 추진에 따른 공천 문제도 영향 미쳐

여권 내홍의 ‘뇌관’이 되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을 둘러싸고 수도권과 대구·경북(TK)를 비롯한 영남권 등 지역별로 의원들의 입장이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다.

먼저 수도권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불신임에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유 원내대표를 ‘축출’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경우 내년 20대 총선에서 패배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 원내대표가 유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도 수도권 민심은 박근혜정부에서 마음이 떠나 내년 총선이 정말 어려운 처지”라며 “박 대통령이 한마디 했다고 원내대표를 쫓아내면 이런 수준의 정당에 국민이 등돌릴 것”이라고 했다.

반면 영남권은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유임론, 사퇴불가피론 등 의견이 혼재하고 있다.

부산·경남(PK)만 해도 야당세를 무시할 수 없는 곳인 만큼 박 대통령의 아성이 굳건한 TK 지역과는 또 다른 기류가 나타난다.

이에 비해 TK 지역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유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라 난감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박 대통령의 ‘배신 정치 심판론’ 발언에 따른 TK 지역의 여론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또 유 원내대표와의 인간적 관계도 생각하면서 주로 침묵하며 입장 표명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TK의 한 의원은 “박 대통령의 심정도 이해하지만 유 원내대표도 억울한 측면이 있지 않느냐”며 “난감한 처지가 됐다”고 말을 아꼈다.

충청권은 유 원내대표 사퇴불가피 쪽으로 입장을 모아가는 분위기다. 이는 친박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는 초선 의원들이 몰려있는 영향도 있어 보인다.

전날 대전·충남북 의원 10여명은 오찬 회동을 하고 6월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예정된 6일까지 유 원내대표가 거취 정리를 하지 않으면 사퇴촉구 성명서를 내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충청도 입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영남권끼리 싸우는 듯한 느낌이고, 당내 갈등이 오래가면 경상도와는 달리 우리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된다”며 “이 문제가 어떻게든 빨리 정리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번 ‘유승민 거취 정국’에서 이같이 지역별로 다른 기류가 흐르는 까닭은 내년 총선 공천 문제와 지역민심 동향에 따른 의원들의 이해득실이 철저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김무성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부터 적용하려고 추진 중인 ‘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한 물밑 흐름이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당의 한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를 당론으로까지 정하니까 현역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손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자유로워진 측면이 분명 있지만, 그게 실제로 될 수 있을까 미심쩍은 의원들이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눈치를 모두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영남권 TK 패권주의’로 수도권이 망하더라도 우리부터 살고 보겠다는 정치적 이해”라고 해석했다. 그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으로 덤벼드는 후보가 많아 골치 아프게 된 영남 의원들이 박 대통령에게 공천해달라고 조르는 것으로 대통령에 기대 공천을 받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박심(朴心)’의 영향권 아래 있는 영남·충청권과 그렇지 않은 수도권의 기류는 다를 수밖에 없는 설명이다.

한 초선 의원도 “경상도가 여러 눈치를 보는 측면이 아무래도 크다”며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한다고 해서 한 지역구에 4~5명씩 붙어 있고 예선이 본선인 상황이므로 지역에서 어느 한쪽에 서면 공격받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픈프라이머리로 현역 의원들이 ‘대통령·지도부 눈치보기’에서 자유로워지게 된 만큼 이번 사태의 본질이 계파 간 총선 공천권 싸움이라는 해석은 지나치다는 반론도 있다.

다른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면 지역주민에게 선택받는 것인데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안 보일게 뭐가 있느냐”며 “공천권 헤게모니 싸움이라고 보는 시각을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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