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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마케팅’ 거리둔 與, ‘경제살리기’ 먹혔나

‘박근혜 마케팅’ 거리둔 與, ‘경제살리기’ 먹혔나

입력 2014-07-31 00:00
업데이트 2014-07-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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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민생경제 ‘합창’…野 공천실패 반사이익도

새누리당이 30일 치러진 재보선에서 말 그대로 압승을 거뒀다. 내로라하는 정치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한 예상밖 ‘대첩’이었다.

모두 15개인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호남을 빼고는 대부분인 11개 지역을 싹쓸이하다시피했다. 또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전남에서 첫 승을 거둔 것 자체만으로도 정치사를 새로 썼다 할 만한 승리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의 중심에 자리잡은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박근혜 마케팅’ 없이 이긴 첫 선거였다.

’포스트 박근혜’를 대비한 홀로서기 전략이 먹혔다는 것이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근혜 이름 석자가 그간 선거 판마다 미쳤던 영향을 감안하면 그 의미는 특히나 남다르다.

사실 새누리당은 ‘차떼기당’ 오명을 뒤집어 쓴 직후 치러진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당시 야당 대표였던 ‘박근혜 체제’로 선거를 치른 이후 주요 전국 단위 선거마다 박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뒤집자면 그만큼 ‘박근혜 카드’가 먹혔다는 의미기도 하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피습 직후 병상에서 했다는 ‘대전은요’ 한마디로 판세를 뒤집었고, 대선후보 경선에서 지고 칩거한 채 치른 2010년 18대 총선에선 낙선한 친박 측근들이 줄줄이 탈당후 출마해 무더기로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번 6·4 지방선거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를 한 번만 도와달라”며 박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웠다.

딱 두 달이 지났을 뿐인데도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석자를 선거 캠페인에서 싹 지웠다. 박근혜 정부가 잘 돼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한 마디를 얹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경제살리기를 전면에 내걸었다.

당 관계자는 “세월호 국면을 거치고 이후 인사 실패로 박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며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선거보다 자력으로 선거를 치르는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게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더 이상은 박 대통령을 전면에 내건 선거 캠페인이 부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내부적으로는 막무가내식 ‘박근혜 살리기’ 읍소 작전 대신 2기 내각 출범과 맞물린 ‘경제활성화’ 구호가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경환 경제팀이 고강도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을 쏟아내는 와중에 당에서도 서민경제 살리기를 전면에 부각시키며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밑바닥부터 형성됐다는 것이다.

여기 더해 김무성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당청 관계에 적당한 긴장관계를 형성하면서 유연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전술적으로 승리의 한 요인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번 승리는 새누리당이 잘했다기 보다는 새정치연합의 계속된 ‘세월호 프레임’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됐고 야당의 공천실패가 겹친 반사이익이 더 주된 요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새누리당의 중진 의원은 “사실 이번 선거 결과는 논리로는 잘 설명되지 않을 정도의 압승”이라며 “야당의 공천 실패와 세월호 피로감이 겹쳐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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