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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부족에 벚꽃들의 반란… 꽃 없는 벚꽃축제되나

일조량 부족에 벚꽃들의 반란… 꽃 없는 벚꽃축제되나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03-22 10:20
업데이트 2024-03-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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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예래동 생태공원 벚꽃길에 행사부스가 마련됐지만 벚꽃이 피지 않아 애태우고 있다. 사진은 나홀로 핀 벚꽃나무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22일 예래동 생태공원 벚꽃길에 행사부스가 마련됐지만 벚꽃이 피지 않아 애태우고 있다. 사진은 나홀로 핀 벚꽃나무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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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예래동사무소 도로변 벚꽃터널에 벚꽃이 예년 이맘때쯤이면 흐드러지게 피어 아름다운 자태(오른쪽)를 뽐냈지만, 올해(왼쪽)는 일조량이 부족해 꽃망울도 터뜨리지 않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서귀포시 예래동사무소 도로변 벚꽃터널에 벚꽃이 예년 이맘때쯤이면 흐드러지게 피어 아름다운 자태(오른쪽)를 뽐냈지만, 올해(왼쪽)는 일조량이 부족해 꽃망울도 터뜨리지 않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22일 서귀포시 예래동사무소 벚꽃터널. 예년 같으면 벚꽃이 활짝 피어나 지나가는 차들이 길게 늘어서며 사진 찍는 진풍경이 펼쳐지는데 지금은 한산한 풍경이다. 논짓물로 이어지는 예래생태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맘때면 아침부터 산책나온 사람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지금은 벚꽃을 찍으려다 헛수고했는지 카메라를 든 사람 두서너명만이 타박타박 지나쳤다. 공원 한편에 쳐놓은 행사 천막이 덩그머니 서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일 정도다. 그나마 나홀로 꽃망울을 터뜨린 벚나무가 드문드문 보여 위안을 주지만, 벚꽃명소는 이상기온에 반란을 일으킨 듯 잠잠하다.

제주지역 곳곳에서 22일부터 벚꽃축제의 시작을 알렸지만, 잦은 비소식에 일조량이 부족해 개화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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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22일 개막되지만 벚꽃이 피지 않아 꽃없는 벚꽃축제가 될 전망이다. 독자 제공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22일 개막되지만 벚꽃이 피지 않아 꽃없는 벚꽃축제가 될 전망이다. 독자 제공
22일부터 24일까지 이번 주말 펼쳐질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왕벚꽃길’은 청사초롱을 달고 행사부스 천막 설치에 차량운행 통제 안내판까지 내걸었지만, 정작 주인공인 벚꽃이 피지않아 축제준비위측의 속을 애태우고 있다.

21일 이곳을 자주 산책 나온다는 시민 고모씨는 “나뭇가지에 꽃봉오리만 살짝 맺혀 벚꽃없는 벚꽃축제가 될 것 같아 안타깝다”며 “최소한 다음주에나 제대로 벚꽃을 즐길 수 있을 듯 싶은데 주말에 비소식까지 예고돼 언제쯤 필 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개화시기에 맞춰 축제를 준비해 온 또 다른 벚꽃 명소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 축제 위원회측도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오늘 벚꽃 보러 오길 잘했다’ 설치물과 ‘벚꽃 설레임’ 포토존 등 준비에 여념이 없는 위원회측은 “23일부터 이틀간 제6회 장전리 왕벚꽃 축제가 열릴 예정인데 거리에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아 속상하다”고 전했다.

당초 제주는 21일 벚꽃이 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 같은 예측이 빗나가는 모양새다. 기상청 등은 제주에서의 평년 벚꽃 개화일은 3월 25일이지만 올해는 이보다 4일이 빠른 3월 21일 벚꽃이 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벚꽃 개화일은 제주지방기상청에 있는 벚나무 관측목의 가지에 꽃이 3송이 이상 피어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기상청은 “올해 3월 1일 이후 19일까지 일조시간은 100.3시간, 하루평균 5.3시간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지난해 154.5시간 및 하루평균 8.1시간과 비교했을 때 일조량이 턱없이 부족해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에 이르다. 이날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오는 30~31일 서귀포시 서홍동 웃물교 벚꽃 축제가 웃물교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열쇠고리· 팝콘·솜사탕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부스 운영과 게릴라 이벤트 , 먹거리 장터 운영, 초청 공연, 활쏘기, 다트게임 등 부대 행사가 풍성하다. 같은 날 신풍리 레포츠 공원에서도 신풍리 벚꽃터널축제가 열린다. 온전히 제주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3㎞가 넘는 벚꽃터널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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