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에 고이 싼 1800만원…“정승처럼 쓰고 싶었다”

신문지에 고이 싼 1800만원…“정승처럼 쓰고 싶었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3-11-26 11:37
업데이트 2023-11-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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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추정 어르신, 고창군청에 익명으로 성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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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70대 중반의 한 노년 여성이 고창군 사회복지과를 방문, 신문지에 곱게 싸서 전달한 전달한 이웃돕기 기탁금 1800만원.  뉴시스
지난 23일 오전 70대 중반의 한 노년 여성이 고창군 사회복지과를 방문, 신문지에 곱게 싸서 전달한 전달한 이웃돕기 기탁금 1800만원.
뉴시스
지난 23일 오전, 70대로 추정되는 수수한 차림의 한 어르신(여)이 전북 고창군청 사회복지과를 찾았다. 어르신이 주섬주섬 꺼내놓은 것은 꼬깃꼬깃한 신문지로 감싼 무언가였다.

어르신이 건넨 뭉치들을 받은 직원이 살펴보니 신문지 안에는 오만원권 지폐 다발이 들어 있었다. 어르신은 좋은 곳에 사용해달라며 성금을 기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어르신은 “과거 동생이 투병하던 시기에 고창군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고 싶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삶을 회고하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기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1800만원에 달하는 돈다발을 받아든 직원이 간곡하게 인적사항을 물었지만, 어르신은 한사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상하면에 거주한다고만 언급하고 현장을 떠났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형편이 넉넉지 않은 어르신께서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기탁하신 성금은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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