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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美 학부모 “여긴 소송의 나라…소송전 벌어지면 동참할 것”

잼버리 美 학부모 “여긴 소송의 나라…소송전 벌어지면 동참할 것”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8-08 11:27
업데이트 2023-08-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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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퇴영’ 美 스카우트 대표단 한인 학부모
“개영식날 환자 139명? 美의사 1000명 언급”
“내 아이도 호흡 곤란, 실신…구급차 45분 걸려”
“美대표단, 철수 전 학부모 전원과 줌 회의”
“철수 이유 7가지 설명…화장실·샤워실 문제 결정적”
“美학부모는 한국 원래 그런 나라라고 인식”
“참가비 약 800만원, 현지서 환불 거론”
“돈이 문제가 아냐…아이들 꿈의 행사 망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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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미국 잼버리 야영장
조용한 미국 잼버리 야영장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미국 대원들이 조기 퇴영한 6일 미국의 야영장이 텅 비어 있다. 2023.8.6 연합뉴스
파행을 거듭한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결국 새만금 영지에서 조기 철수한 가운데, 미국 학부모가 소송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의 한인 참가자 학부모는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소송의 나라”라며 “소송전이 벌어지면 동참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

학부모 A씨는 “미국은 소송의 나라다. 남편과 소송전 가능성을 점쳤다. 돈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 꿈의 행사를 망친 누군가에게 묻고 따지고 싶다”며 “소송전이 벌어지면 동참하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지난 6일 조기 퇴영 전 학부모 전원과 ‘줌’ 화상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은 조기 철수 배경으로 폭염 및 태풍 북상, 부실한 식사와 의료 대응, 화장실 및 샤워실의 비위생적 환경 등 7가지 이유를 들었다.

미국 대표단은 6일 오전 새만금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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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옮기는 미국 대원들
짐 옮기는 미국 대원들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서 조기 철수를 선언한 미국 대원과 지도자들이 짐을 옮기고 있다. 2023.8.6 연합뉴스
A씨는 특히 화장실과 샤워실의 비위생적 환경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번으로 끝나면 모르겠는데 문제가 지속해 이어지는 걸 미국은 절대 용납 못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의료체계 문제도 컸다고 짚었다.

그는 “뉴스에서는 개영식날 발생한 온열환자가 139명이라고 했는데, 한국에 대표로 나간 의사는 대표단 화상회의 때 개영식날 10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아이도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는데 구급차는 45분 동안 오지 않았다. 병원에 실려 가서도 더 중증환자가 오면 침상에서 의자로, 또 의자에서 다시 바닥으로 내려가 앉았다. 결국에는 쫓겨나서 다른 데서 잤다더라. 미국 측 의사는 병원에서 하루 더 묵어야 한다고 했는데 한국 측에서는 나가라고 해서 실랑이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망신이다, 한국의 격이 떨어졌다고들 하는데 그건 한국 교민이 하는 얘기지 미국 현지 학부모는 그냥 이 나라는 원래 이런 나라구나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A씨는 미국 대표단 학부모 화상회의 때 환불 문제가 거론됐다면서 소송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했다.

그는 “우리는 참가비만 6100불(약 800만원)을 냈다. 여기에 준비 비용과 여비까지 꽤 많은 돈이 들었다. 회의 때 학부모 사이에서 환불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A씨는 이어 “돈 문제가 아니다. 스카우트 대원에게 잼버리는 꿈의 행사다. 나이 제한이 있는 데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라 모든 아이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행사다. 다음 기회는 없다. 이 마지막을 망친 누군가에게 묻고 따지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기는 소송의 나라다. 소송전이 벌어지면 우리도 동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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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험프리스 도착한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 탑승 버스
캠프 험프리스 도착한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 탑승 버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미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탑승한 버스가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로 들어가고 있다. 2023.8.6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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