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갔다는 말, 듣지 말라”… 오스카 거머쥔 8090 홍콩액션 여배우

“한물갔다는 말, 듣지 말라”… 오스카 거머쥔 8090 홍콩액션 여배우

김기중 기자
김기중,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3-14 01:24
업데이트 2023-03-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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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휩쓴 ‘에브리씽’

우주 넘나든 감성판타지로 호평
작품상·감독상·女주연 등 7관왕
여 “세상 모든 어머니는 히어로”
男조연 콴 “난민서 아메리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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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주인공 된 미셸 여… 아시아 배우 첫 여우주연상
오스카 주인공 된 미셸 여… 아시아 배우 첫 여우주연상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배우로는 처음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품은 미셸 여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미셸 여가 주연한 영화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브리씽)는 이날 작품상과 감독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
로스엔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인공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브리씽)였다. 10개 부문 11개 후보에 올라 주요 부문 포함 모두 7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여주인공 미셸 여(양쯔충)는 아시아계 배우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새 기록을 썼다.

‘에브리씽’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남녀 조연상까지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영화는 미국 이민 1세인 에블린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B급 감성 판타지로 펼치며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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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들이 트로피를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키 호이 콴(남우조연상), 미셸 여(여우주연상), 브렌던 프레이저(남우주연상), 제이미 리 커티스(여우조연상).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들이 트로피를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키 호이 콴(남우조연상), 미셸 여(여우주연상), 브렌던 프레이저(남우주연상), 제이미 리 커티스(여우조연상).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미셸 여 “세상 모든 어머니는 히어로”

1980~90년대 홍콩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의 액션 배우 ‘양자경’으로 익숙한 미셸 여는 이 영화로 최근 미국 4대 조합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아 오스카에 대한 기대도 키웠다.

미셸 여는 무대에 올라 “모든 아이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꿈을 크게 꿔라, 꿈은 이뤄진다”면서 “여성들에겐 특히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말은 듣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이 상을 바친다. 세상 모든 어머니는 슈퍼히어로”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에블린의 남편 레이먼드를 연기해 남우조연상을 받은 키 호이 콴은 트로피를 받은 뒤 88세 어머니를 향해 “엄마, 나 오스카상 탔어요”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난민 출신인 그는 1980년대 ‘인디애나 존스’와 ‘구니스’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아역 배우였으나 한동안 영화계를 떠나 있었다. “굉장히 오랫동안 난민 캠프에 있었던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며 운을 뗀 그는 “이게 바로 ‘아메리칸드림’이 아닐까 싶다”고 울먹이며 수상 소감을 말했다.

‘에브리씽’ 연출을 맡은 ‘대니얼스 듀오(대니얼 콴·대니얼 셰이너트)’는 마틴 맥도나(‘이니셰린의 밴시’), 스티븐 스필버그(‘파벨만스’), 토드 필드(‘TAR 타르’), 루벤 외스틀룬드(‘슬픔의 삼각형’)를 제치고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작품을 공동 연출한 콴 감독은 무대에 올라 “전 세계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스토리가 가끔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곤 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영화를 통한 스토리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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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다시 영화화한 넷플릭스 동명 영화는 이날 촬영상과 미술상, 음악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내며 ‘에브리씽’에 이어 다관왕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뉴스
193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다시 영화화한 넷플릭스 동명 영화는 이날 촬영상과 미술상, 음악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내며 ‘에브리씽’에 이어 다관왕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뉴스
●남우주연상엔 ‘더 웨일’ 프레이저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의 배우 브렌던 프레이저에게 돌아갔다. 앞서 1990년대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지만, 성추행과 부상, 이혼 등으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이번에 화려하게 비상했다. 그는 “30년 전에 영화 업계에 뛰어들었을 때에는 쉽지 않았다. 그 당시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 이렇게 인정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미술상, 촬영상, 국제장편상, 음악상을 받았다. 독일 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미국 넷플릭스와 독일이 합작해 만들었다. 이 밖에 인도 영화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가 ‘나투나투’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발리우드’ 영화로는 처음이다. 러시아 독재에 맞서는 나발니의 얘기를 다룬 ‘나발니’는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김기중 기자·임병선 선임기자
2023-03-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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