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전쟁 비판 안하는데 악수는 무슨 악수”… 우크라이나 선수 US오픈서 벨라루스 선수 외면

“전쟁 비판 안하는데 악수는 무슨 악수”… 우크라이나 선수 US오픈서 벨라루스 선수 외면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2-09-02 11:50
업데이트 2022-09-02 11: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우크라이나 코스튜크, 벨라루스 아자란카와 악수 거부
“자기 나라 전쟁 행위 비판하지 않으면 악수 거불 할 수 밖에”

이미지 확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튜크(65위-오른쪽)가 빅토리야 아자란카(26위·벨라루스)와 악수를 거부하고 외면하고 있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튜크(65위-오른쪽)가 빅토리야 아자란카(26위·벨라루스)와 악수를 거부하고 외면하고 있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자기 나라의 행위를 비판하지 않는다면 나는 악수를 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우크라이나 선수가 벨라루스 국적의 상대와 악수를 거부했다.

2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튜크(65위)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빅토리야 아자란카(26위·벨라루스)를 상대했다. 경기는 아자란카가 2-0(6-2 6-3)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코스튜크는 아자란카와 악수를 하는 대신 라켓을 맞대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코로나19 이후 테니스에서도 경기가 끝난 뒤 악수를 하지 않고 눈인사만 하거나, 라켓을 맞대는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코스튜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날 자신의 행동이 ‘악수 거부’였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코스튜크는 “아자란카는 훌륭한 선수지만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자기 나라의 행위를 비판하지 않는다면 나는 악수를 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벨라루스 역시 러시아의 침략을 도왔다는 이유로 국제 사회로부터 여러 제재를 받고 있다. 테니스에서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의 선수들은 남녀 투어 대회에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만 뛸 수 있다. 또 7월 윔블던에는 아예 출전이 금지됐다.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벨라루스의 빅토리야 아자란카(26위)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이 끝난 뒤 아자란카는 상대 선수인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튜크(65위)로부터 악수를 하는 것을 거부당했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벨라루스의 빅토리야 아자란카(26위)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이 끝난 뒤 아자란카는 상대 선수인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튜크(65위)로부터 악수를 하는 것을 거부당했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2002년생 코스튜크는 평소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게 전쟁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해온 선수다. 특히 아자란카는 이번 US오픈을 앞두고 한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선수이기도 하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미국테니스협회(USTA)가 준비한 ‘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 이벤트에 벨라루스 국적의 아자란카가 참여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아자란카의 참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결국 아자란카의 이벤트 참가는 백지화됐다. 2012년과 2013년 호주오픈 우승자 아자란카는 우크라이나 평화 이벤트에 참가하려고 했던 것에 대해 “먼저 요청을 받고 바로 수락했던 것”이라며 “나의 마음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시티오픈 때도 우크라이나 출신 다야나 야스트렘스카로부터 악수를 거부당한 아자란카는 “코스튜크와 가깝게 지내는 사이는 아니지만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스튜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 2차 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위한 행사에 독일 선수가 나오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