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다문화 학생들에 “초등생 때 받아쓰기 10점…어려워도 포기말라”

尹, 다문화 학생들에 “초등생 때 받아쓰기 10점…어려워도 포기말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8-30 18:15
업데이트 2022-08-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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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다문화 학생 한국어 수업 참관서 격려

“이 아이들 한국과 세계의 중요자산”
“국가가 정말 큰 책임 지고 일해야”
무릎 앉힌 채 동화 읽고 아이들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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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동화책 ‘공룡똥’ 읽기를 함께하며 참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 8. 30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동화책 ‘공룡똥’ 읽기를 함께하며 참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 8. 30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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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동화책 ‘공룡똥’ 읽기를 함께하며 참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 8. 30 박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동화책 ‘공룡똥’ 읽기를 함께하며 참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 8. 30 박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어 수업을 참관한 뒤 “국민학교 때 받아쓰기를 100점 만점에 10점을 받았다”면서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마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 아이들이 국적과 상관없이 한국과 세계의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아이들을 키워나가는 데 있어 국가가 정말 큰 책임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이 무릎에 앉히고 ‘공룡똥’ 동화 읽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가족센터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동화책을 읽고 다문화 학생들과 대화한 뒤 이어진 소외·취약 가족과의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구로구 가족센터는 다문화 가족의 한국 사회 정착을 단계별로 지원하는 곳으로 부모들과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는 ‘공동육아나눔터’, 외국에서 중도입국한 다문화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안학교 ‘움틈학교’ 등으로 구성돼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공동육아나눔터’에서 8세 미만 어린이 8명과 함께 ‘공룡똥’이라는 제목의 동화책을 읽었다.

한 아이를 자신의 왼쪽 무릎에 앉힌 윤 대통령은 센터장이 동화책을 소리 내 읽자 간간이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윤 대통령이 마스크 위로 손을 대며 코를 막는 시늉을 하자 이 모습을 따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움틈학교’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중국 학생 10명과 베트남 학생 1명이 국어를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수업이 끝난 뒤 교사가 “대통령님께 궁금한 것 있는 사람”하고 묻자 학생들이 손을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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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동화책 ‘공룡똥’ 읽기를 함께하며 참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 8. 30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동화책 ‘공룡똥’ 읽기를 함께하며 참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 8. 30 대통령실 제공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어요?” 묻자
尹 “국민학교 첫 입학 땐 아주 못했다…
직장 다닌 어머니 학교로 불려오셔”

윤 대통령은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셨어요?’라고 묻자 “국민학교(초등학교) 처음 입학해서는 아주 못했다”면서 “받아쓰기 시험을 하면 100점 만점에 10점도 받고, 시험 보면 1번 문제가 더하기면 (다른 문제도) 다 더하기로 풀어버렸다”고 웃었다.

윤 대통령은 “선생님이 어머니를 학교에 오시라고 해서 ‘아이가 너무 조심성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걱정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직장을 다니셨기 때문에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 뭘 제대로 배운 게 없었다. 학교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조금씩 나아져서 성적이 조금씩 올랐다”고 했다.

한 학생이 ‘운동은 뭐 좋아해요?’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축구를 많이 했다. 학교 갈 때 축구공을 차면서 갔다”면서 “책상 밑에 축구공 넣고 선생님이 수업하면 축구공에 발을 얹어놓기도 하고 발장난도 해가면서 선생님한테 혼도 나고 그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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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동화책 ‘공룡똥’ 읽기를 함께하며 참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 8. 30 박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동화책 ‘공룡똥’ 읽기를 함께하며 참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 8. 30 박지환 기자
학생에 다가가 귀대며 尹 “질문해봐”
‘좋아하는 간식’ 묻자 “단팥빵, 소보로”

윤 대통령은 다른 학생에게 가까이 다가가 귀를 대며 “질문해봐”라고 했고 그 학생이 “무슨 간식 좋아해요”라고 묻자 “빵 많이 먹었다. 단팥빵, 소보로(곰보빵), 크림빵 많이 먹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려운데 열심히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어느 순간에 한국어 실력이 확 는다. 그러니까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라”면서 “글씨를 다 잘 쓴다”고 학생들을 칭찬했다.

윤 대통령은 가족센터 관계자 및 소외·취약가족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서 “이 아이들이 우리나라에 또 우리 세계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갈 정말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라면서 “국적이 어디 있냐와 상관없고 우리 한국과 세계의 모두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아이들을 우리가 키워나가는 데 있어서 부모가 역할을 다하기 어려운 부분은 부모를 도와드려서 국가가 정말 큰 책임을 가지고 일을 해야 되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센터가 아이와 부모, 즉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가정을 타깃으로 해서 도운다는 게 참 의미 있고 아주 훌륭한 방향”이라면서 “가족과 가정을 정책 타깃으로 삼아서 이렇게 하는 것 보니까 ‘참 국가 예산이나 지원이 현장에서 그래도 제대로 방향을 잡아서 운영이 되고 있구나’하고 느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센터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여러 가지 불편했던 점, 좋았던 점을 자세하게 격의 없이 설명해달라”면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잘 듣고 국민들이 쓰시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좋은 제도들을 강구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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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동화책 ‘공룡똥’ 읽기를 함께하며 참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 8. 30 박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동화책 ‘공룡똥’ 읽기를 함께하며 참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 8. 30 박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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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동화책 ‘공룡똥’ 읽기를 함께하며 참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 8. 30 박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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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동화책 ‘공룡똥’ 읽기를 함께하며 참가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 8. 30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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