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짜리 주택 무상 제공… 한국교회 울진에 ‘사랑의 집’ 짓는다

5000만원짜리 주택 무상 제공… 한국교회 울진에 ‘사랑의 집’ 짓는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04-26 16:53
업데이트 2022-04-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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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에서 지을 예정인 사랑의 집 조감도. 한교총 제공
한교총에서 지을 예정인 사랑의 집 조감도. 한교총 제공
개신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최근 산불로 집이 전소된 경북 울진 지역 이재민들에게 새 주택을 지어 무상 제공한다.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 한국교회 사랑의 집짓기 운동’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한교총은 부활절 헌금으로 모인 금액 등을 모아 1차 사업으로 20억원을 들여 방 2개, 부엌, 거실이 딸린 12평(39.6㎡)짜리 주택 35채를 지을 예정이다.

한교총에 따르면 이번에 동해안 산불로 경북 울진에서는 369가구가 전소됐다. 이 중 192가구가 주민이 실제 살다가 피해를 입었다. 산불이 대중 없이 퍼지는 바람에 마을 한가운데 있는 집이 불타는 일도 있었다.

이번 사업은 교인들의 집을 지원해주려는 데서 시작했다. 류 목사는 “한교총 가입교단이 35개인데 울진군내 전소된 교인들 가정도 35가구였다”면서 “우연의 일치였다. 한 교단이 하나씩만 지어도 되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교인을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하기로 결정됐다. 류 목사는 “교인들을 우선으로 지어주겠다고 하는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사랑의 집 조감도 앞에 선 류영모 목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사랑의 집 조감도 앞에 선 류영모 목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류 목사는 “나무를 심고자 했는데 그건 산림청이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면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가장 급한 일이 빨리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머릿속에 하나님은 참새나 벌레에게도 집을 주시는 분인데 집을 잃어버린 분들께 집을 지어주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는 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한교총 총회에서 제안을 꺼냈고, 만장일치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한교총은 안전을 위해 내진 설계, 내연 처리 등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넓은 집을 원하면 입주 당사자가 추가 비용을 내면 된다. 8~9월에 첫 입주자가 나올 예정이다.

다른 기준보다 공동체 회복을 우선 순위로 두기로 했다. 새로 집을 지어주는 문제로 마을 공동체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다. 한교총 공동회장 김기남 목사는 “정형화된 형태로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 속에서 진행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류 목사는 “순간순간 많은 어려운 일이 있겠지만 차근차근 해결해보자는 생각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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