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제조기 #판사 #감사원장 #가족… 외유내강형 원칙주의자

#미담제조기 #판사 #감사원장 #가족… 외유내강형 원칙주의자

이근아 기자
입력 2021-08-15 20:22
업데이트 2021-08-1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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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대해부] <3>“정치적 부채 없다” 외친 최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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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부끄럽지 않도록 감사업무를 수행하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들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며 성공적 국가 운영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2018년 1월 감사원장 취임사)

“저는 정치적 부채가 없는 사람으로 이 나라를 통합으로 이끄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2021년 8월 대선 출마 선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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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65) 전 감사원장은 1956년 부친인 고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근무지이던 경남 창원군 진해읍에서 태어났다. 최 전 원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부친은 6·25전쟁에서 해군 첫 승전고를 울린 전쟁 영웅이다.

경기고(1972년 입학), 서울대 법학과(1975년 입학) 등 ‘엘리트 코스’의 정점을 걸었지만, ‘공부만 하던’ 친구는 아니었다는 게 주위 평이다. 배려심 깊고 착한 심성이 돋보였다고 한다. #미담제조기는 학창 시절부터 수식어였다. 고교 시절 2년간 소아마비로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친구 강명훈 변호사를 업고 등하교한 것은 유명한 일화. 둘은 나란히 서울대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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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1982년 부인 이소연(왼쪽)씨가 서울 마포구 동교동 최 전 원장의 집에 와 인사를 하던 날.  최재형 캠프 제공
결혼을 앞둔 1982년 부인 이소연(왼쪽)씨가 서울 마포구 동교동 최 전 원장의 집에 와 인사를 하던 날.
최재형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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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원장(맨 뒤)이 캠프 후원회장을 맡은 강명훈(맨 앞) 변호사와 함께 대학생 시절에 동네 뒷산에 올라 함께 찍은 사진. 가운데 있는 사람은 같은 교회를 다니던 김추인 목사다.  최재형 캠프 제공
최 전 원장(맨 뒤)이 캠프 후원회장을 맡은 강명훈(맨 앞) 변호사와 함께 대학생 시절에 동네 뒷산에 올라 함께 찍은 사진. 가운데 있는 사람은 같은 교회를 다니던 김추인 목사다.
최재형 캠프 제공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은 13기로 수료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동기다.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 #판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한 최 전 원장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대전지방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을 지냈다.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판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 쿠데타 모의 사건인 일명 ‘윤필용 사건’에 연루됐던 손영길 전 육군 준장의 공금 횡령 및 불법무기 소지 혐의 재심에서 강압수사로 인한 허위자백을 인정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2017년 청와대는 그를 #감사원장으로 지명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7대 비리 고위공직 원천 배제라는 강화된 인사검증 기준을 발표하고 지명한 첫 고위공직 후보자였다. 청와대는 “30여년간 법관으로서 소신에 따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 보호,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인사청문회에서도 도덕성·자질 논란 없이 여야 모두에게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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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원장이 고등학교 2학년 때 대천해수욕장에 친구들과 놀러 가서 찍은 사진. 최재형 캠프 제공
최 전 원장이 고등학교 2학년 때 대천해수욕장에 친구들과 놀러 가서 찍은 사진.
최재형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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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 전 최 전 원장(오른쪽)이 부친 최영섭(가운데) 대령, 형 최재신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사진을 찍은 곳을 경남 진해 앞바다로 기억했다. 최 대령은 당시 해군 대령이었다.  최재형 캠프 제공
초등학교 입학 전 최 전 원장(오른쪽)이 부친 최영섭(가운데) 대령, 형 최재신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사진을 찍은 곳을 경남 진해 앞바다로 기억했다. 최 대령은 당시 해군 대령이었다.
최재형 캠프 제공
강단 있는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감사원장 시절 #월성 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 정치권의 외압 논란에도 말을 아끼며 감사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켰다. 김오수(현 검찰총장) 전 법무부 차관을 감사위원으로 제청하라는 청와대 요구를 두 차례나 거부한 사실도 주목받았다. 원칙과 소신으로 정부와 각을 세운 모습이 주목받으며 대권주자로 발돋움했다.
최 전 원장이 막내아들과 2006년에 가족 여행을 가던 중 배 안에서 새우깡을 입에 물고 장난스레 사진을 찍고 있다. 최재형 캠프 제공
최 전 원장이 막내아들과 2006년에 가족 여행을 가던 중 배 안에서 새우깡을 입에 물고 장난스레 사진을 찍고 있다.
최재형 캠프 제공
지난 6월 감사원장 사퇴 이후 정계에 입문한 최 전 원장은 대권 도전 선언, 국민의힘 입당, 출마 선언식까지 속전속결 행보를 보였다. 든든한 지원군은 #가족이다. 부인 이소연씨와 두 딸을 뒀고, 2000·2006년 두 아들을 입양했다. 친형과 장남도 해군에 몸담았고, 본인은 육군 중위로 전역한 ‘병역 명문가’다. ‘외유내강’ 최 전 원장은 이제 #정치 신인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은 물론 당내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지닌 그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넘어서 야권의 ‘플랜A’가 될지 주목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1-08-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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