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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물 불났을 때 스마트폰에 안전한 대피로가 전송됩니다

대형 건물 불났을 때 스마트폰에 안전한 대피로가 전송됩니다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0-10-18 22:10
업데이트 2020-10-19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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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규 교수, 비컨 활용 스마트 안내 개발
“산업현장에서도 안전사고 예방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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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
구조가 복잡한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에서 지진이 발생하거나 불이 나면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벽에 붙어 있는 비상 대피도는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다. 이럴 때 스마트폰 지도 앱을 통해 각자 위치에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는 길을 알려 주고, 건물에 갇힌 이들의 위치정보를 소방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면 인명 구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맞춤형 안내 서비스를 재난관리 전문 교수가 발명해 특허까지 받아 관심을 모은다.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운전할 때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아가듯 건물 안에서 스마트폰이 안전한 대피로를 알려 주는 원리”라며 “커피숍 등을 방문한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할인 쿠폰 등을 전송하는 데 쓰이는 비컨(블루투스를 사용한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이라는 기술을 재난관리에 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시스템 설치비가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공공시설과 지하철역, 산업현장 등을 관리하는 기업 등에서 사람을 살리는 데 이용한다면 단순한 건물 화재뿐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교수가 발명한 ‘비컨을 이용한 재난 안전 스마트 안내 서비스 제공 시스템’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위기에 처한 이들의 위치를 소방서와 응급 의료진에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평상시 증강현실 게임을 활용해 대피로를 학습하는 기술도 함께 발명했다.

이 교수가 이 시스템을 처음 구상한 계기는 6년 전 세월호 참사였다. 그는 “당시 희생된 학생들에게 단체카톡방으로 대피 정보를 알렸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틈틈이 5000만원가량의 자비를 들여 개발한 시스템은 최근 특허청에서 특허 등록도 마쳤다.

이 교수가 속한 기업재난관리학과는 기업·공공기관 등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재난관리 전문가를 양성하자는 취지로 2017년 국내 최초로 재난관리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학과로 신설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20-10-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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