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뒤 인천공항서 항공택시로 20분내 여의도 온다

5년뒤 인천공항서 항공택시로 20분내 여의도 온다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0-06-04 17:10
업데이트 2020-06-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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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도시항공교통 로드맵 발표

2025년 30여곳에 UAM 터미널 설치

상용화 초기 땐 40km에 운임 1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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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익-회전익 복합방식’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체  수직이착륙용 회전익과 전진용 회전익이 별개로 돼있며 수직이착륙이 용이하다. 속도는 시속 200km 이상. 국토교통부 제공
‘고정익-회전익 복합방식’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체
수직이착륙용 회전익과 전진용 회전익이 별개로 돼있며 수직이착륙이 용이하다. 속도는 시속 200km 이상.
국토교통부 제공
2025년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하늘을 나는 택시’를 타고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시간 걸리던 승용차 이동 시간을 3분의1가량 줄인 것으로, 2035년 이후엔 조종사 없이 운행하는 ‘드론 택시’도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4일 이런 내용의 ‘한국형 도시항공교통(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대도시권 교통 혼잡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친환경·저소음 교통수단인 UAM이 대두됐다”면서 “운항 기준과 교통관리 체계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틸트로터 방식’ 도심항공교통(UAM)비행체  이착륙시엔 회전익이 지면과 수평으로 수직이착륙, 비행시엔 회전익이 앞으로 기울어져 전진. 속도는 시속 200~300km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제공
‘틸트로터 방식’ 도심항공교통(UAM)비행체
이착륙시엔 회전익이 지면과 수평으로 수직이착륙, 비행시엔 회전익이 앞으로 기울어져 전진. 속도는 시속 200~300km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제공
UAM은 30~50㎞의 짧은 거리를 300~600m 고도에서 수직 이착륙하는 개인용비행체(PAV)로 오가는 교통 수단이다.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배터리를 활용해 탄소 배출이 없고 소음도 일반인의 대화 수준인 최대 63㏈(데시벨)이다. 국토부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실증 비행을 거쳐 2025년부터 상용화하고 2030년부터 본격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상용화로부터 약 10년간은 조종사가 탑승하고, 기술 완성 단계인 2035년 이후엔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기 형태로 운용할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 때 김포공항에서 송파구 잠실까진 73분이 걸리지만 UAM을 이용하면 12분 만에 도착한다. UAM과 버스·택시 환승이 가능한 터미널은 30여곳에 설치한다. 인천공항, 김포공항, 청량리역, 삼성동 코엑스 등이 거론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임은 상용화 초기엔 40㎞(인천공항~여의도) 기준 11만원으로 모범택시보다 다소 비쌀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확대되고 무인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2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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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로터 방식’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체 다수의 회전익으로만 구성. 속도는 시속 100~150km로 느리나 회전익이 많아 안전성 높음. 국토교통부 제공
‘멀티로터 방식’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체
다수의 회전익으로만 구성. 속도는 시속 100~150km로 느리나 회전익이 많아 안전성 높음.
국토교통부 제공
현재 UAM 분야에선 도요타, 다임러 등 글로벌 기업 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실물 크기의 5인승 개인비행체 모델 ‘SA1’을 공개해 2023년까지 시제품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2040년 국내 UAM 시장 규모는 13조원, 세계시장 규모는 74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3조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와 일자리 16만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UAM 기술 개발이 완료돼도 이름만 남은 한강헬기나 수상택시 사업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13년 추진했던 한강헬기 사업은 헬기장 접근성이 쉽지 않고 7분에 8만원이란 비싼 요금으로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2007년 개시된 수상택시도 접근성과 연계 교통수단 부족으로 수요가 많지 않았다. 정부는 UAM 터미널 구축에 민간 자본을 조달하고 버스·지하철과 연계된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요금 문제와 택시업계 조율은 과제로 남아 있다.

안전성도 관건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자동차도 사고가 빈번한데 드론을 이용한 항공 운송의 안전성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UAM 육성 방향은 맞지만 수년 내에 이뤄질 것처럼 발표한 건 성급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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