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열까지 받은 한국당…보수통합 명분은 어디

입력 : ㅣ 수정 : 2020-02-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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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폐지’ 당론인데 ‘패트 찬성’ 이찬열 환영
<YONHAP PHOTO-4276> 입장밝히는 이찬열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인 이찬열 의원(왼쪽)이 6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2.6      zjin@yna.co.kr/2020-02-06 14:50:13/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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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밝히는 이찬열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인 이찬열 의원(왼쪽)이 6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2.6
zjin@yna.co.kr/2020-02-06 14:50:13/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임미리 고발’ 논란으로 자유한국당이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부끄러움 모르는 정치 행태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당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한국당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찬열(경기 수원갑) 의원의 입당을 허용한 건 ‘코미디’로 희화화하기 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운 핵심 인물이다.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었는데 이 의원 등 당권파가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1표 차(찬성 12명·반대 11명)로 추인하며 관련 절차는 급물살을 탔다. 이 의원 선택의 무게감이 남다른 이유다.

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저지하기 위해 ‘동물국회’까지 재현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고소·고발을 당했다. 4·15 총선을 앞둔 현재는 ‘공수처 폐지’를 사실상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던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 의원들을 향해 “의총에서 투표로 결정된 패스트트랙을 막겠다는 행태가 한국당 의원인지 바른미래당 의원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유승민 의원은 꼭두각시들을 데리고 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의원은 보수통합을 진행 중인 유승민계 의원들보다 먼저 한국당과 손을 잡았다.

국회 교육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교육위 회의를 진행하며 ‘조국 사태’에 대한 질의를 하던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막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이 의원은 지난 12일 한국당 의총에서 “(교육위 소속) 전희경, 김현아, 곽상도 의원님. 혹시 제가 그동안 언짢게 한 것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크게 용서를 구한다”며 “수원에서만큼이라도 최선을 다해 저 혼자라도 당선이 되겠다. 공천을 주신다면 감사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이 12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폄훼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김종철 정의당 원내대표 비서실장.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이 12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폄훼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김종철 정의당 원내대표 비서실장.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보수대통합’이라는 명분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이 의원 입당에 대해 심재철 원내대표는 “격하게 환영한다. 좌파독재를 막기 위해 대통합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움직임”이라고 화답했다.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현역의원을 보내기 위한 한국당의 꼼수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5·18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망언을 한 비례대표 이종명 의원은 지난 13일 의총에서 제명됐다. 강한 징계를 해야한다는 정치권 안팎의 요구에 1년 가까이 침묵하던 한국당 지도부가 미래한국당을 위해 하루 아침에 결단을 내린 것이다.

새로운보수당이었던 정운천 의원은 지난 14일 느닷없이 탈당계를 내고 미래한국당으로 갔다. 정 의원은 “보수 승리와 전북 발전을 위한 길”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사실상 미래한국당으로의 이동을 꺼리는 한국당 의원들을 대신해 총대를 멘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의 입당으로 현역 5명이 된 미래한국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1분기 경상보조금 5억5000만원 이상을 확보했다.

비판에 대한 과잉 대응도 문제다. 한국당은 최근 황교안 대표의 ‘1980년 사태’ 발언이 5·18 민주화 운동을 지칭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자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총선을 앞두고는 각종 이합집산이 이뤄지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정치적 명분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정치가 극단으로 흐르면서 정당들이 국민 상식과는 어긋나는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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