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놓은 문병호… “총선 새판 짜야” 탈당

孫 놓은 문병호… “총선 새판 짜야” 탈당

이근홍 기자
입력 2019-10-27 22:46
수정 2019-10-2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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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가 지명한 바른미래 최고위원 탈당

“孫 체제 희망 없어… 사퇴하면 다시 복당”
당권·비당권파 3대4… 최고위 정상화 요원

일각, 정치 같이한 안철수 뜻 반영 관측도
홍준표 “孫, 사퇴를… 더 버티면 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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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바른미래
빨간불 켜진 바른미래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문 최고위원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권에 집착하지 말고 제3지대 판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뉴스1
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이 27일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문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지명해 ‘손 대표 편’(당권파)으로 분류돼 왔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탈당 선언은 당 안팎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 최고위원이 한때 안철수 전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했다는 점을 들어 안 전 의원의 뜻이 담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어쨌든 손 대표가 일격을 당함에 따라 당권파 대 비당권파의 대립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문 최고위원의 탈당이 연쇄 탈당으로 이어지면서 당권파가 와해될 경우 유승민 의원의 탈당 및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어 주목된다.

문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손 대표가 내려가지 않는 한 바른미래당에 희망은 없다”며 “손 대표가 쉽게 내려갈 것 같지 않아 내가 먼저 계기를 만들기 위해 몸을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손 대표는 제3지대를 위해 새로운 판을 짜야 할 시기에 당권 지키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또 “손 대표만 사퇴하면 안 전 의원과 유 의원 모두 탈당하지 않고 바른미래당 안에서 함께할 수 있다”며 “손 대표가 사퇴 결정을 하면 나도 복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문 최고위원은 탈당을 결정하며 안철수·유승민계와 교감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문 최고위원은 “요즘 안 전 의원과는 소통을 못 하고 있다”며 “유 의원과는 통화를 한 번 했는데 탈당에 대한 걱정도 해 주고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정도를 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유 연대’가 3지대 구성의 최소 조건이다. 만약 안 전 의원만 손 대표와 손잡거나, 유 의원만 탈당하는 식이 되면 나는 어느 쪽과도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17·19대(인천 부평갑) 국회의원과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지낸 문 최고위원은 지난 5월 손 대표의 요청을 받고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했다.

문 최고위원은 “내가 방패막이가 돼 주지 않고 이렇게 반대 입장에 서 있으니 손 대표도 서운할 것”이라며 “얼마 전 손 대표가 전화를 했는데 답신도 하지 않았다. 내 뜻은 5개월 넘게 전달했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 최고위원의 탈당 선언으로 최고위 정상 가동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고위 의결을 위해선 재적위원 과반이 출석해야 한다. 기존 최고위원 8명 중 당권파 4명(손학규·주승용·채이배·문병호)과 비당권파 4명(오신환·하태경·권은희·김수민)으로 분류된다. 손 대표가 문 최고위원 후임을 임명해도 우군은 4명밖에 되지 않아 의결 정족수(8명 중 5명 참석)를 채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주승용 국회 부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 최고위원마저 그만둔다고 하니 당혹스럽다”면서도 “당장 내일 어떻게 할지도 정하지 않은 채 일단 대표부터 그만두라고 하는 건 대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손학규 선배 이제 그만 사퇴하시라. 더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사람이 무슨 헛소리인가”라고 반박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9-10-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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