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셀프 면죄부에… 檢, 단국대 교수·처남 소환

조국 셀프 면죄부에… 檢, 단국대 교수·처남 소환

나상현 기자
입력 2019-09-03 22:22
업데이트 2019-09-0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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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1저자 논문’ 장영표 교수 참고인 조사
‘입시의혹’ 코이카·서울대 의대 압수수색
부인 재직 중인 동양대에도 수사팀 급파
웅동학원 전·현직 이사들도 전격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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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들이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 가족을 둘러싼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북 영주 동양대 총무복지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동양대는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곳이다. 검찰은 이 학교 교양학부 연구실과 총무복지팀 사무실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를 확보했다. 영주 연합뉴스
검찰 관계자들이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 가족을 둘러싼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북 영주 동양대 총무복지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동양대는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곳이다. 검찰은 이 학교 교양학부 연구실과 총무복지팀 사무실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를 확보했다.
영주 연합뉴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한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를 3일 소환했다. 동시에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사무실을 포함해 여러 건의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조 후보자가 “(수사에 대한) 검찰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힌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10시쯤 장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007년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던 조 후보자의 딸은 장 교수가 소속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장 교수는 2009년 3월 자신이 책임저자인 병리학 논문의 제1저자로 조 후보자 딸의 이름을 올렸다. 이 과정을 놓고 최근 ‘특혜 논란’이 커지면서 장 교수는 단국대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나아가 조 후보자의 딸이 고려대 수시전형에 지원하며 자기소개서에 의학논문 저자로 등재된 점을 기재한 사실이 알려지며 의혹이 확대됐다.

검찰은 장 교수를 상대로 조 후보자 딸의 1저자 등재 과정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나아가 검찰은 조 후보자 일가족을 둘러싼 다른 의혹들과 관련해 조 후보자의 처남인 정모 전 행정실장 등 웅동학원 전·현직 이사들과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이사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달 27일 이후 일주일 만에 2차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의 ‘스펙’과 입시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경기 성남의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서울 종로구의 서울대 의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한 정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 교양학부 사무실과 대학 총무복지팀에도 수사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전날 오후 시작한 기자간담회를 11시간 만인 이날 새벽 마무리한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청와대와 여권에서 제기한 검찰의 피의사실공표 의혹에 대해 “수사기관의 유출인지 아닌지는 밝혀진 게 없지만, (피의사실공표) 의혹을 살 만한 보도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은 수사기관의 책임”이라고 검찰을 우회 비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19-09-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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